겨울나무
겨울나무 서 있다
난분분 난분분 내리는 눈
무심한 듯 쳐다보며
가지 끝의 떨림에도
새를 탓하지 않는다
처음의 자세로
제 자리만 지킨다
언 땅 조심스레 껴안으며
훈기 불어넣는 동안
버릴 건 모두 비워버리고
울음 참는 속내
둥근 주름살 또 하나 만들고
겨울나무
아버지처럼 서 있다
<뷰티라이프> 2021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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