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봄 마중

불량아들 2024. 1. 4. 15:49

봄 마중

 

이른 봄

할아버지 할머니

봄나들이 가시네

성치 않은 무릎 서로 의지하며

아지랑 아지랑

저만치 걸어가시네

 

-할멈 어디서 꽃향기가 나

-목련이 피기도 전이구만요

-할멈 향내인가 봐

 

할머니 홍조

봄꽃 봉오리에

몽땅

숨어버렸다

 

<뷰티라이프> 2021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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