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봄 마중
이른 봄
할아버지 할머니
봄나들이 가시네
성치 않은 무릎 서로 의지하며
아지랑 아지랑
저만치 걸어가시네
-할멈 어디서 꽃향기가 나
-목련이 피기도 전이구만요
-할멈 향내인가 봐
할머니 홍조
봄꽃 봉오리에
몽땅
숨어버렸다
<뷰티라이프> 2021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