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빗방울

불량아들 2006. 4. 17. 11:43

빗방울

 

하나가 되고자 하는 마음

아는가 그대는

하나가 되지 못하는 동그란

육체

서러워서 한밤을 흐느끼다가

양철 지붕 위에 후두둑 투신도 하고

땅바닥에 머리 부딪쳐서

하나가 된다

상처로 입은 육신

강물 이루고

고랠 키우고

나뭇잎 만들고

 

그러나 그 사랑은 짧아

다시 날아 올라

날아 올라

구름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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