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 35

봄, 아지랑이

봄, 아지랑이 꽃잎 흩날리는 봄날 아침 부고 소식을 듣다 향년 96세 한 세기의 시작과 끝 보이지 않는 숫자 속에 세월의 흐름만 흑백과 컬러로 뒤엉키고 봄날 오후의 시작은 찬연하다 아지랑이와 함께 새로운 소식은 오고 아기의 첫 세상 나들이 울음소리 요란했으리 무엇을 하였던가 물어볼 새도 없이 죽음과 탄생은 끊어진 시간과 메워야 할 공간 사이로 드나들고 봄볕 저리 아롱대는 이유를 진정 모르겠네 2021년 5월호

자작시 2024.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