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저녁에 아파트 불빛이 휘황찬란하다 저녁일수록 더욱 빛난다 건조한 텔레비전 뉴스가 흑백으로 바뀐다 생각도 바뀌는 저녁 저녁은 푸르르게 왔다 저녁은 바람이 없어도 왔다 저녁은 무논 개구리 울음소리와 함께 왔다 호롱불을 밝히면 어둠은 사그라지고 외양간의 누렁이는 잠을 청하지.. 자작시 2017.08.16
어떤 평화-이병일- 어떤 평화 -이병일- 오일마다 어김없이 열리는 관촌 장날 오늘도 아홉시 버스로 장에 나와 병원 들러 영양주사 한대 맞고 소약국 들러 위장약 짓고 농협 들러 막내아들 대학등록금 부치고 시장 들러 생태 두어마리 사고 쇠고기 한근 끊은 일흔다섯살의 아버지, 볼일 다 보고 볕 좋은 정.. 내가 읽은 시 2013.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