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항라 적삼 안섶 속의 젖처럼..

불량아들 2007. 4. 12. 10:37

 

항라 적삼 안섶 속의

연적 같은 저 젖 보소

담배씨만큼 보고 가소

많이 보면 병 납니다

 

며칠 간 지방 나들이를 한다.

만발한 꽃으로 치장한 산천을 보며

이 민요가 내내 머릿속을 맴돈다.

 

참으로 계절은, 꽃단장한 강산은, 마음을, 눈을 황홀하게 한다.

눈 크게 뜨고 보면 병 날 것 같아 실눈으로 볼 수 밖에 없다.

경주 보문단지의 만개한 벚꽃을 어떻게 정면으로 볼 수 있겠는가!

세상을 뒤덮고 있는 희디흰 자태에 두 눈을 감을 수 밖에...

 

지금 세상은 항라 적삼 안섶 속의 비밀스런 유방.

실눈 뜨고 조금만 보자.

안 그러면 상사병 날지니...

 

 

       2007. 4. 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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