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 사진이다.
실로 십 수 년만에 다시 본다.
옛적 추억이 오롯이 떠오르며 그 땅, 그 나무가 찬란하게 그리워진다.
며칠 전에 문자 한 통을 받았었다.
이름도 가물가물한 초등학교 친구였다.
다음에 초등학교 동창회 카페를 만들었다고...
현란한 4월의 유혹에 정신없이 지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들어가보니
이 사진이 자랑스럽게 펼쳐져 있다.
사노라고,
술 묵느라고,
잊고 지내던 꾀벅쟁이 친구들, 몸서리쳐지게 그리웠던 얼굴들,
엄청시리 무지무지 반갑다.
인자 아자씨, 아줌씨들 돼 있으리라.
4월의 양광이 유혹을 더하는 오늘,
이 한 장의 사진이 나를 동심 속으로, 추억 속으로 다시 이끈다.
2007. 4. 18. 찬란한 한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