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바람이 차다
일상에 지친 그대는
어깨를 옹송그리며
귀가를 서두르고 있다
하얀 가로등만이
고양이 눈마냥 그대를 지키고 있을 뿐
낙엽 몇 잎이
적막한 골목길을 뒤척인다
겨울엔
채워도 채워도
미치지 못하는 공허
그대
언 가슴을 녹이는
군밤처럼
호빵처럼
그렇게 그대를
차지하고 싶다
이 겨울엔
<뷰티라이프 200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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