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겨울에

불량아들 2010. 4. 28. 13:25

겨울에

 

바람이 차다

일상에 지친 그대는

어깨를 옹송그리며

귀가를 서두르고 있다

 

하얀 가로등만이

고양이 눈마냥 그대를 지키고 있을 뿐

 

낙엽 몇 잎이

적막한 골목길을 뒤척인다

 

겨울엔

채워도 채워도

미치지 못하는 공허

 

그대

언 가슴을 녹이는

군밤처럼

호빵처럼

그렇게 그대를

차지하고 싶다

이 겨울엔

 

<뷰티라이프 200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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