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귀
가슴에 구멍을 모으며 모으며 살았네
괴로움을 이유로
슬픔을 이유로
그리움조차도
오늘도 가슴 한 구석 구멍 하나 만들고
그물을 만들어도 되겠네 내 마음
취한 채 잠이 들었네
시골 어머니 이불을 꿰매고 계시네
그런데
한 땀 한 땀 꼿꼿한 바늘
벼락으로 단련했을 추상같은 저 바늘
달랑 구멍 하나 만들어 놓은
저 꼿꼿한 정신
꿈속의, 어머니의 바늘이
내 마음을 콕, 콕, 찌르네
불호령하네
<뷰티라이프 201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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