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0일 울 이쁜 딸이 방학을 이용하여 서울에 왔다.
아침 7시에 공항에 도착한단다.
새벽 잠을 설치고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으로 마중 나간다.
만 1년만이다.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지 여간 궁금하지 않은 게 아니다.
비행기는 도착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다.
조마조마 기다리고 있는데 웬 경호원이 휠체어를 끌고 옆으로 온다.
세상에나, 딸내미가 발에 붕대를 감고 휠체어를 타고 나온다.
발을 조금 다쳤다고 들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괜찮다며 수줍게 웃는 모습이 반갑기 그지없다.
자다가 무의식 중에 발을 접찔렸다고 한다.
'많이 아프냐? 나는 맘이 더 아프다.'
서울에 온 지 어언 20 여일.울 딸내미 아픈 다리로 반깁스를 하고 잘도 돌아다닌다.
친구들하고는 대천해수욕장까지 디녀왔단다.
서울 거리거리를 거의 매일 친구들과 탐방하는 것 같다.
잘난 아빠하고는 몇 번 만나지도 못했다.
같이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했었는데 많이 걸으면 탈이 날까봐 다음으로 미루었다.
23일 출국 전까진 다 나야야 할텐데 걱정이다.
아침에 샤워를 하고 욕실에서 나오는데 허리가 뻑적지근하다.
어젯밤에 한잔하고 2차로 간 노래방에서 무리했던 모양이다.
파스를 붙이려다가,
저녁 8시에 딸내미와 코엑스아티움에서 뮤지컬 <코러스 라인>을 보기로 한 약속이 생각난다.
파스 붙이는 걸 하루 참기로 한다.
딸내미에게 파스 냄새 풍기는 게 싫다. 괜히 딸내미 걱정을 늘리게 할 수는 없잖은가.
애비 맘은 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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