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김용택-

불량아들 2010. 9. 1. 10:24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읽으면 마음속에 옹골지게 다가와 전율을 느끼게 하는 시가 있습니다.

김용택 님의 이 시를 읽으며 그런 기분을 모처럼만에 가져봅니다.

왜 있잖아요. 아름다운 장면을 보면 누군가 하고 같이 보고 싶은...

저는 10 여 년 전,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에 있는 나이아가라의 웅장한 폭포소리를 들으며

그 누군가를 생각했었습니다. 나이아가라의 위대함이라니...

 

막걸리를 마시다가 술집 문틈으로 살짝 비친 보름달을 보며

전화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보름달에 비친 복사꽃을 보며 누군가에게 전화하지 않을 사람은 하마 없을 것입니다.

그 전화를 받고 행복하지 않을 사람이 또 있을까요?

 

 *오늘 저녁 7시 뱅기로 베트남으로 출장을갑니다. 3박 5일짜립니다.

베트남 술을 묵으러 가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아니 묵을 수는 없겠지만...

 

다들 건강하시고 김용택 님의 좋은 시 읽으시믄서

잘 생긴 지가 베트남에서 떼돈 벌어, 아니 떼술 묵고 오길 기대하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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