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전화
야야, 올해가 느그덜 삼재란다야 밤길 조심허고 술은 조금만 먹어얀댜 암데나 도장 찍지 말고 올 여름에 물조심해얀댜 니덜 입던 빤스 하나씩만 보내라잉 빤스만 있으믄 된댜 돈도 많이 안등께 눈 딱 감고 삼재풀이 허자 나는야 새로 헌 이빨이 자꾸 거시기헌다야 글토 암시랑 안혀 긍게 니들 걱정이나 잘해뿐져라잉 어저께는 밭에 일 나갔다가 산돼지 만나서 얼마나 놀랬는지 모르것다 그도 내가 눈을 크게 뜨고 노려봉게 그 돼지가 머시기 빠지게 도망가버리더만 하공 요것들이 내 밭을 운동장 맬글라꼬 기가차서 글믄 안 되제 근디 야야 요새 문재인, 안철수 이 양반들은 정신나간 것 아니냐? 지들끼리 싸우믄 누가 덕보간디 애들도 알것다야 국민들과 더불어 산다는 사람들이 참 안 됐다야 글고 김종인이란 이는 어디서 툭 튀어나왔댜? 여그서는 다 인기 없어야 그랑게 너는 그런 씨잘디 없는데 신경 쓰지 말고 일이나 열심히혀 모름지기 사람이란 자기 것이 아니면 보지를 말고 내 것은 나눠주며 살아야는겨 아따 사골 올려놨는디 내 정신 봐라 딴말 말고 빤스 두 장 후딱 보내라이 술 쪼까씩만 묵고
<뷰티라이프> 2016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