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근이 만난 미용계를 이끄는 사람

이완근이 만난 미용계를 이끄는 사람들-위운미 편-

불량아들 2016. 11. 29. 12:36

이완근이 만난 미용계를 이끄는 사람들4

 

행복을 함께 나눠가져요아이디헤어 위운미 대표

 

<이완근이 만난 미용계를 이끄는 사람들>이란 타이틀로 매달 우리 미용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미용인 한 분씩을 집중 인터뷰합니다. 기존의 미용인께는 성공에 대한 성취감을, 미용을 배우고자 하는 꿈나무들에게는 희망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호에는 아이디헤어 가족과 함께, 고객들과 행복을 나눠가질 꿈을 가지고 있는 아이디헤어 위운미 대표를 싣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디헤어의 위운미 대표를 만나기로 한 날은 가을이 한창 무르익어 가는 11월 중순이었다. 일산까지 가는 전철 속에서 가을 들판과 붉어가는 산을 감상하며 기자는 사람들 마다 마다에도 마음속에 자기만의 색깔을 칠하며 살고 있을 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저 많은 산과 들의 나뭇잎에 염색을 하려면 얼마나 많은 염색약이 필요할 것이며 미용사들 또한 엄청 바쁠 것이란 생각도 뜬금없이 들었다.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체험하며 사는 게 성공한 인생이라는 데 우리는 얼마만큼 자연의 섭리를 깨달으며 살고 있을까?

 

일산 원마운트에 들어서자 아이디뷰티클러스터란 간판이 크게 보인다. 지난 20135월 오픈한 이래 두 번째 방문이다. 첫 번째 방문은 오픈 후 두 달 뒤인 201372<뷰티라이프사랑모임>의 성공미용실 탐방의 첫 번째로 여기에 왔었다. 당시 아이디뷰티클러스터는 1000 여 평의 공간에 헤어, 메이크업, 네일, 마사지, 성형 등 모든 것을 원스톱 처리 가능하게 꾸민 곳이라 해서 전국 미용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었다. 때문에 뷰티라이프사랑모임 회원 150 여 명이 참관단을 꾸려 견학을 왔고, 위운미 대표의 경영 철학과 성공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었다. 견학과 강연 후 위운미 대표는 외부 미용인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고 기자에게 귀띔했었다. 그때의 기억이 새롭다.

 

위운미 대표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몹시 가난한 집안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버지는 북에서 월남했던 피난민이었다. 아버지 53세 때, 어머니 42세 때 위 대표를 낳았다. 세 자매 중 막내였다. 그녀는 학교 다닐 때 있는 듯, 없는 듯한 학생이었다. 중학교 다닐 때부터 새 교복을 입은 적이 없었다. 언니들로부터 물려받은 교복은 겨울철이 되면 때가 찌들어 반짝반짝 빛났다. 하얀 하복 교복은 항상 누런색으로 변해 있었다. 가난이 싫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잘 살고 싶은 것이 그녀의 꿈이 되었다.

 

여고 졸업 후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181의 경쟁률을 뚫었다.

(위운미 대표는 한양대 연극영화과 82학번이다. 기자는 한양대 국문과 83학번이다. 그 당시 연극영화과와 국어국문과는 동양어문계열로써 인문대학 소속이었다. 한문, 논어, 맹자 등은 국문과와 연영과가 같이 들었다. 탤런트 이혜숙 씨가 논어 시간에 강의 받으러 들어오면 강의실이 환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방송국 스크립터를 했고 남대문 패션시티에서 직접 디자인한 옷을 팔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원당에 있는 동네 미용실을 지나가다 조그마한 미용실에 손님들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 미용을 배우고자 했다. 돈이 목표였다. 잘 할 자신도 있었다. 원당 주교동에 14평짜리 <미스 파마>란 미용실을 오픈했다. 1년 뒤엔 53평으로 확장 이전했고 상호도 <우먼센스>로 바꿨다.

 

2000년 인생의 전환을 이룬다. 우먼센스 3개와 <변가가 머리하는 곳> 3개를 합쳐 <아이디헤어>로 재탄생한 것이다. <변가가 머리하는 곳>의 변학성 원장과 결혼을 한 것은 물론이다. 그 후로 아이디헤어는 성장을 거듭했고 올 연말이면 30 여 개가 된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2013년에는 국내 최초, 아시아 최대 규모의 뷰티몰 아이디뷰티클러스터를 오픈하기에 이른다.

 

이완근 2000년 아이디헤어로 통합하고 2004년 서울 힐튼호텔에서 아이디헤어 프랜차이즈 사업설명회를 한 걸로 기억한다. 왜 프랜차이즈를 하지 않나?

 

위운미 프랜차이즈는 전국적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구현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문화, 철학, 생활 등 모든 면에서 이질적인 요소들이 너무 많다. 늦게 가더라도 공유하는 사람끼리 같이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2004년 사업설명회 후 10 여 개 숍을 반납했다. 아이디만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프랜차이즈보다는 직영으로 가야 한다고 믿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갈 것이다.

 

이완근 2013년 아이디뷰티클러스터를 오픈했다. 모험이지 않았나?

 

위운미 나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 청사진을 실현하고자 하는 상상력이 강하다. 욕망을 넘어서는 도전 정신의 발로라고 여긴다. 일산에서의 30년 경험이 무기이며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했다. 첫 달을 빼고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완근 얘기한 김에 아이디뷰티클러스터를 좀 더 소개한다면?

 

위운미 아이디뷰티클러스터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위한 완벽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유러피안 감각을 유지하는 웅장한 인테리어와 고품격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프리미엄 헤어숍은 물론 메이크업, 네일, 피부관리, 성형외과, 태닝, 다이어트, 플라워 숍 등 다양한 뷰티 콘텐츠를 1000 여 평의 한 공간에 담았다. 한 마디로 미용에 관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공간이다.

 

이완근 아이디헤어는 어떤 곳인가?

 

위운미 아이디헤어는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본사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매장 수가 28군데인데 연말이면 30개가 된다. 직원 수는 700 여 명에 이르고 각 매장별 실 평수는 80~150평 정도다. 대략 우리 고객 수는 50만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아이디헤어만의 핵심은 세상에서 가장 머리 잘하는 미용실,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미용실,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미용실이다. 아이디헤어는 미용실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헤어 스타일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서비스 정신을 교육한다. 고객들에게 헤어는 단순하게 머리의 생김새를 예쁘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일상의 삶에 아름다움을 얹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완근 아이디헤어만의 독특한 교육법이 있다고 들었는데?

 

위운미 우리의 교육은 가술 교육이 다르고 프로그램 자체가 다르다. 현장 교육과 디자인 교육이 다르다.

 

이완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위운미 예를 들면 노래를 배우는데 도레미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도레미를 몰라도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있듯이 현장에서 잘 쓸 수 있는 교육을 하면 된다. 아이디헤어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 20가지의 살롱 스타일을 완벽하게 손에 익혀야 한다. 이 세련되고 살롱에서 직접 시술할 수 있는 20가지의 스타일을 손에 익히기 위해 아이디 가족들은 3년 동안 연습한다. 살롱 워크 교육도 한 달에 2번 이상씩 수강료를 내고 교육 받고 있다. 강사들에게는 대내, 외적으로 기회를 줌으로써 기술 향상에 힘쓰게 하고 있다. 짐작컨대 우리 아이디헤어만큼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이렇게 교육에 집중하는 곳은 없지 않나 싶다.

 

이완근 아이디헤어의 브랜드 경쟁력을 찾는다면?

 

위운미 우리 28개 매장의 방문 시술 고객은 한 매장당 월 평균 3000명이다. 우리 고객이 수도권에서 50만 명에 달하고 있고 단일 매장 디자이너의 월 평균 매출이 1650만원이다. 이는 아마 국내 최고의 매출액이라 생각한다. 국내 매출 최고의 디자이너도 우리 아이디헤어 가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완근 평소 어떤 의식을 가지고 아이디헤어를 운영하는지?

 

위운미 우리의 목표는 함께 성공하는 것이다.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고객의 가치와 더불어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조직의 리더는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키를 올바르게 설정하는 것이다.

 

(위 대표는 사람을 좋아하는 성품을 가졌다. 그리고 같은 미용실 직원들과는 가족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미용실을 처음 오픈할 시 24평 아파트에서 부모님, 언니, 미용실 직원 3명과 같이 잠을 자며 생활했다고 한다. 그만큼 직원은 한가족이라는 의식이 강함을 알 수 있다. 같이 성장하는 데 이보다 더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이완근 리더의 책임감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어려운 일도 많았을 것 같다.

 

위운미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2002년 암을 극복할 당시가 어려웠다. IMF 때 어려움을 겪지 않은 회사 대표가 누가 있었겠는가? 사람에 대한 회의가 들 때, 다른 여타의 회사들이 앞서나간다고 느낄 때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은 성장통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리더에게는 책임감과 함께 끝까지 간다는 정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1963년 존 F 케네디는 달을 정복하겠다고 장담했고 그 달은 닐 암스트롱에 의해 정복되지 않았나. 지금까지 30년을 미용을 했으니 앞으로 70년은 더하고 싶다. 내가 없어도 아이디헤어를 이끌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완근 계획이 있다면?

 

위운미 나를 비롯하여 우리 아이디헤어 가족 모두가 금전적으로 풍족했으면 좋겠다. 가난은 죄가 아니지만 어차피 금전적으로 풍족함으로써 행복도 동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늙을수록 성장하는 아이디헤어 가족을 위한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다. 아이디헤어에서 쌓은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다. 그런 자산은 나이가 들어서도 영속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주위에 나눠줌으로써 사회에서 존경 받는 삶을 살고 싶은 것이다. 금전적으로 풍족한 삶을 나이 들어서도 계속 할 수 있고 더구나 역량을 나눠줌으로써 존경까지 받으며 사는 일, 이게 함께 성장하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완근 요즘 우리나라 미용계에 대한 생각은?

 

위운미 우리나라 미용 대표들은 일본에 비해 경영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우리 미용계서는 주 5일제 근무, 7시 퇴근 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놀만큼 놀면서 큰돈을 바란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힘듦을 감내해야만 성공도 빨리 온다. 0.01%를 꿈꾸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99%를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위운미 대표는 최근 중학교 3학년에 다니는 딸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딸의 진로를 상담 받는 자리에서 500문항에 달하는 테스트를 받았다고 했다. 테스트 후 상담 교사는 어떻게 견뎌왔느냐고 반문하더란다. 그도 그럴 것이 우울, 불안, 강박 관념에서 최고의 수위를 기록하고 있었던 것. 자기의 고통을 제3자 얘기하듯 하는 것에 놀랐던 듯하다. 이때 위운미 대표 왈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치고 이 정도까지 스트레스 안 받는 사람 있나요?”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한국 미용계를 대표하는(?) 미모를 가진 위운미 대표는 무슨 걱정이 있을까 염려 아닌 염려를 했던 기자는 미용인의 삶에 또 한 번 존경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완근 성격이 낙천적인 것 같다.

 

위운미 돈 때문에 미용을 시작했지만 돈의 노예가 되지 말자는 것이 나의 신조이다. 천성적으로 사람을 좋아한다. 먼 길을 갈 때는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중요하다. 좋은 친구와 도란도란 얘기하며 길을 가면 그 길의 목적지에 훨씬 쉽게, 행복하게 도달할 수 있다. 그만큼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누구와 같이 가느냐가 중요하다. 라면을 먹더라도 호텔에서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맛있게 같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다시 말하지만 우리 아이디헤어 미용 패밀리들이 잘 살고 잘 먹으며 끝까지 함께 하는 것, 아울러 고객들에게까지 만족을 주는 삶을 살고 싶은 것이 나의 삶의 목표다.

 

위운미 대표와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데 가을바람이 울긋불긋한 낙엽을 몰고 지나간다. 밤새 가을바람이 저 나무들에게 어떤 말을 속삭였길래 노오랗게, 또는 빠알갛게 물들었다가 결국 낙엽이 되어 데굴데굴 뒹구는지 계절의 위대한 변화에 경외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위운미 대표 또한 미스코리아 뺨치는 작은 외모에 어떤 힘이 내재되었길래 이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녀는 자기의 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업을 같이 이어가는 미용인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행복으로 바꾸고 그 행복을 아이디헤어를 찾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는 것.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있더라.

 

 

*아이디헤어 연혁*

 

1988년 아이디헤어 일산원당점

1989년 아이디헤어 압구정점

1992년 아이디헤어 반포점

1993년 아이디헤어 마두점

1994년 아이디헤어 서초점

1995년 아이디헤어 아카데미 설립

1996년 아이디헤어 주엽1호점

1997년 아이디헤어 잠원점

2000년 아이디헤어 의정부점

2001년 아이디헤어 화정1호점

2002년 아이디헤어 분당점

2003년 아이디헤어 라페스타점

2004년 아이디헤어 마포점, 시화점, 서산점

2006년 아이디헤어 호평점

2007년 아이디헤어 교하점, 스페셜 웨스턴돔점

2008년 아이디헤어 당산점, 부천점, 홍대점

2010년 아이디헤어 청량리점, 스페셜 반포점

2011년 아이디헤어 위시티1호점, 위시티2호점, 홍대점

2012년 아이디헤어 롯데아울렛 파주점

2013년 아이디헤어 뷰티클러스터(원마운트점), 웨스턴1호점, 화정2호점

2014년 아이디헤어 수내1호점, 위시티3호점

2015년 아이디헤어 은평뉴타운점, 화정3호점, 렉시헤어 라페스타점, 웨스턴2호점

2016년 아이디헤어 메종드 반포점, 운정점, 메종드 수내점, 메종드 백석벨라씨타점, 메종드 대치점(11월 예정), 메종드 운정2호점(12월 예정), 문정점(12월 예정)

 

<뷰티라이프> 2016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