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과 지렁이
지렁이 한 마리
비 그치자
외양간 앞을 느리게 기어가고 있다
얼핏 비치는 햇살에
투명한 속살 더 환하다
저렇게
온 속을 다 보이고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옷 칭칭 동여매고
툇마루에 앉아
비상을 꿈꾸는 사이
때론 저렇게
머리 가슴 배 모두 비워내고
무작정 꿈틀대고 싶어진다
빨간 볏을 세운 수탉
외양간 앞을 빠르게 지나간다
<뷰티아리프> 2019년 11월호
수탉과 지렁이
지렁이 한 마리
비 그치자
외양간 앞을 느리게 기어가고 있다
얼핏 비치는 햇살에
투명한 속살 더 환하다
저렇게
온 속을 다 보이고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옷 칭칭 동여매고
툇마루에 앉아
비상을 꿈꾸는 사이
때론 저렇게
머리 가슴 배 모두 비워내고
무작정 꿈틀대고 싶어진다
빨간 볏을 세운 수탉
외양간 앞을 빠르게 지나간다
<뷰티아리프> 2019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