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인보

한국 미용의 미래를 밝힌다-뷰티산업연구소 송영우 소장-

불량아들 2020. 12. 17. 12:26

미용인보(美容人譜)23

 

한국 미용의 미래를 밝힌다

뷰티산업연구소 송영우 소장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앞서 걸어가는 사람

송영우 소장

 

눈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 눈은 맑고 커서

겁쟁이라고 놀리는 사람이 있는데

실은 세상의 이치를 알고 싶은 눈이다

나만을 알고 지내던 껍데기를 깨고

세상을 바로 보았을 때

그 눈은 이미 자기 것이 아니었다

세계를 향하고

내면을 장악하고

이제 고요에 들었을 때

그는 한국 미용의 선구자가 되었다

앞서가는 정책을 개발하고

넘어야 할 험로를 개척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때

우리의 미용도 빛을 발했다

그녀의 눈이 투명하고 맑아서

사람들은 그녀를

앞서가는 소라고 불렀다

그녀는 오늘도 묵묵히 걸어갈 뿐이었다

 

 

묵묵히 자기 일만하는 사람

기자는 마음이 굳건한 사람을 좋아한다. 허울 좋은 말이 앞서지 않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을 보는 것은 마음 든든하고 믿음직한 마음이 들어서 좋다. 우리 미용계에도 이런 분들을 볼 수 있는데, 그 중 뷰티산업연구소 송영우 소장도 그런 인사 중 하나다.

송영우 소장은 언제 보아도 믿음직하다. 농담을 좋아하는 기자는 송영우 소장을 볼 때마다 얼굴이 예쁘면 일이라도 열심히 하지 말아야지유.” “눈이 커서 세상 모든 것을 볼 수 있것어유.”라는 등 흰소리를 하지만 송영우 소장은 어머 어머. 농담도 잘 하셔.” 손사래를 치며 그저 사람 좋은 웃음만 날린다. 어떨 땐 세상일을 초월한 도인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세상 일이 어디 만만한 구석만이 있던가. 술 한잔 앞에 놓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미용인 중의 한 사람이 또한 송영우 소장이다. 살면서 누구에겐가 삶의 위안을 받고 싶을 때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 삶의 위안을 받을 만한 인사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위로를 받는다.

 

자기 자신에게만 충실했던 사람

송영우 소장은 자기를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지금까지 오로지 자신에게만 충실하게 살아왔으며, 자기가 생각한 대로 그리고 자기가 하고자 마음먹었던 일만 하면서 살아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송영우 소장은 10대에는 열심히 놀았고, 20대에는 일본에서 새로운 그녀를 발견하는 기회를 가졌고, 20대 후반에 결혼하고 창업하며 신나는 미용사로서의 삶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미용을 시작하고 결혼해서 남편과 아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미용사로만 살았던 30대에는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일본을 드나들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음을 알 수 있다. 이때 일본 뿐 아니라 매년 두세 번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해외에 가서 한두 달 그곳에 머물면서 유명 미용실 순례와 함께 비달사순, 피봇포인트, 토니앤가이 등 유명 아카데미에서 연수를 받기도 했으니 미용인들이 동경하는 경험을 일찍이 체험한 것이다. 이때 미용사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는 것과 우리 미용계와 해외 미용계의 차이는 법과 제도에서 비롯되어진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40대에 들어서는 돈만 버는 미용사로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인식을 가지고 인문학, 교육학, 상담학, 사회복지학, 경영학 등 할 수 있는 모든 공부를 섭렵했다. 그리하여 2010년에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니 형설지공의 노력의 결과였다.

 

남다른 미용실 운영

송영우 소장은 1987년 미용실 창업 이후 성공적인 미용실 운영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해외 여행을 좋아했던 송영우 소장은 1990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직원들을 데리고 동남아시아의 유명한 휴양지를 중심으로 연 1회 단체로 해외여행을 다녔다. 4~50여명의 직원이 4일 정도 영업을 중단하고 그것도 해외로 여행을 가는 것은 1990년도에는 매우 파격적인 직원관리 형태였던지라 주변으로부터 많은 시선을 받았던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 당시의 모든 직원들은 해외여행 경험이 전무했던 터라 미용실 입사 후 처음 경험하는 해외여행으로 직원은 물론 직원의 부모님들까지도 매우 좋아해서 타 미용실의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일본 미용계와 두터운 인연 맺어

송영우 소장은 일본 미용계와의 교류가 많다. 다음과 같은 일화는 송영우 소장을 바로 아는 바로미터가 될 터.

2000년을 전후할 때 까지만 해도 해외연수가 그리 많지 않았던지라 해외에서 열리는 미용대회에 참관만 해도 미용전문지에 기사로 나던 시대였다. 당시 송영우 소장은 일본의 꽤 권위있는 미용대회에 심사를 다녔는데 일본 자자헤어의 카와이 대표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제 일본 미용은 송 선생에게 배워야 할 때가 올 수도 있어라며 일본 미용인들에게 기술만 열심히 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공부를 하라는 말을 했는데 송영우 소장은 카와이 대표가 자신뿐만이 아니라 한국미용을 인정했다는 느낌 때문에 흐뭇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송영우 소장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또 한 가지 일화가 있다.

1990년대 후반 무렵 한국에는 마땅한 미용전문지가 없어서 송영우 소장은 주로 일본잡지를 보곤 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신미용 출판사에서 월간으로 발행했던 미용과 경영이라는 잡지를 주로 보며 그곳에 소개되는 미용경영인들을 직접 만나보고 미용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큰 낙으로 알고 지냈다. 그 때 특이하게 일본 미용계에는 소개되지 않은 NLP프로그램을 이용한 직원교육을 한다고 소개한 기사를 보고 연락하여 만나자고 하니 시간당 1만 엔(한화 10만원)을 내면 만나주겠다고 했다. 송영우 소장은 오기가 생겨 시간 당 2만 엔을 지불할 테니 내가 묻는 말에 뭐든 답을 달라는 조건을 제시하자 상대도 좋다하여 신쥬쿠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송영우 소장은 일부러 동경에서 가장 좋은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했고 약속장소에 나온 일본원장과 송영우 소장은 약 3시간에 걸친 대화 끝에 미용업 교육의 초점은 기술보다 인성에 있다는 것과 당시 미용계가 지나치게 기술 중심으로 가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물론 헤어질 때 미리 마련해간 돈 봉투를 건네자 너무나 실례했었다며 그렇게 말한 것에 대해 너무 미안하다면서 허리를 90도로 굽히면서 자기가 더 많이 배웠다고 종종 만나서 이야기해보자 했다. 그렇지만 송영우 소장은 이후에 연락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궁금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2010년 경에는 일본의 대표 미용전문학교인 헐리우드미용학교의 야마나카 이사장이 일본 유일의 뷰티비즈니스대학원대학교를 만들고 송영우 소장을 객원교수로 임명하면서 우리 헐리우드가 대학원을 만든 이유는 송 선생과 같은 미용인을 양성하기 위해서야.’라고 말했다.

2017년에는 한국기술대학에서 주최한 직업훈련패러다임의 변화라는 주제로 열린 워크숍에 일본 최대의 직업훈련학교인 지케이학원 그룹의 미용파트 교육 담당자를 초청하여 한일 양국의 미용인력양성 과정에 대해 발표를 부탁하자 우리는 송 선생 같은 사람이 없어서 아직도 70년 전에 만들어 놓은 검정 종목으로 국가자격시험을 치루고 있어 현장과의 미스매치를 극복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라고 일본 교육 담당자는 말했다.

2014년 처음 NCS를 개발하고 이후 미용사 국가 자격검정 종목에 현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셋팅롤과 핑거웨이브를 빼고 샴푸와 블로우 드라이를 우여곡절 끝에 넣었던 결과 그들에게는 그렇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었고 뷰티산업연구소 소장으로서 한국 미용계에 많은 공을 세우고 있던 송영우 소장의 공을 일본 교육 담당자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뷰티산업연구소장직은 필연의 결과

송영우 소장은 뷰티산업연구소 소장직을 맡은 이래 꾸준하게 미용분야의 경력개발경로에 대한 일에 관심을 가지고 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입직단계의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직무분석 및 역량강화, 교수법, 직업훈련강사 및 특성화고등학교 교원 등 제도권에서 미용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교, 강사를 대상으로 현장직무 기반의 보수교육, 미용분야 자격과정 개발 및 일학습기업의 기업현장교사 대상의 교수법 강의 등등의 일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험난한 일이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다.

미용인들을 전문가라고 한다. 미용인들이 전문가로 대접받기 위해서는 미용인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지 결과를 보여주어야 한다. 송영우 소장이 있는 뷰티산업연구소는 이런 일을 소리 없이 처리하고 있다. 말로만이 아닌, 오늘도 묵묵히 자기 일을 수행하고 있는 송영우 소장에게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다.

 

 

*송영우 소장 프로필

 

2010.02.28 호서대학교벤처전문대학원 정보경영학 박사

2012.02 ~ 현재 뷰티산업연구소 소장

2016.11 ~ 현재 미용분야 산학일체형 도제센터 센터장

1987.05~2020.06 헤어살롱 마즈론론 대표

2015.09 ~ 2017.12 미용분야 특화업종 지원센터 센터장

2015.09 ~ 2019.05 한국형 국가역량체계(KQF) 구축추진 대표위원

2013.01 ~2017.01 성장분야 핵심 전문 인재 양성 추진사업 연구 및 조사운영위원(,문부과학성 사업)

2013.01~2014.12 교육부 교육과정 심의위원

2011.01 ~ 2014.12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소상공인 대상 강의 및 경영컨설턴트

2009.01 ~ 2013.12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 강의 및 경영컨설턴트

 

강의경력

2015.03 ~ 2016.12 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 글로벌뷰티비즈니스학과 지도교수

2014.01 ~ 현재 일본 헐리우드 뷰티비즈니스 대학원 대학교 객원교수

2012.03 ~ 2014.09 숙명여자대학교 라이프스타일대학원 미용예술학과 겸임교수

2009.03 ~ 2010.02 수원여자대학 미용예술과 외래교수

2005.03 ~ 2006.12 서정대학 뷰티아트과 겸임교수

 

정부사업 실적

2019.06 ~ 2019.10 헤어미용, 메이크업 NCS 기반 학습모듈 수정보완 책임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8.10 ~ 2018.12 헤어미용, 메이크업, 피부미용 NCS기반 자격 문제원형 개발책임자, 한국산업인력공단

2017.05 ~ 2017.10 헤어미용분야 NCS 개선 사업 책임연구원, 한국산업인력공단

2017.06 ~ 2017.10 헤어미용, 메이크업 NCS 기반 학습모듈 개발책임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6.10 ~ 2016.12 헤어미용, 메이크업 NCS기반 자격 문제원형 개발책임자, 한국산업인력공단

2016,06 헤어미용, 메이크업 NCS기반 자격 비교연계 계획안 설계 책임자, 한국산업인력공단

2016.03~2016.06 헤어미용, 메이크업 NCS NCS기반자격 수정·보완 책임연구원, 한국산업인력공단

2015.05~2015.11 헤어미용, 메이크업 학습모듈 개발책임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뷰티라이프> 2021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