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인보

실무형 교육에 열정을 쏟다-포리카아카데미 김남희 대표-

불량아들 2021. 3. 16. 11:23

미용인보(美容人譜)25

 

실무형 교육에 열정을 쏟다

포리카아카데미 김남희 대표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미용은 실전이다

김남희 박사

 

미용은 현장 예술이라며

실무형 교육을 강조하는 미용인

석사 박사를 받고

커트디자인 매칭 원리

헤드존 커트 트레이닝

매칭 컷 디자인 트레이닝

책을 통해

이름 드높아도

교육에는 차별이 없다며

흩어진 자세 바로 잡아주네

미용은 현장에 더해

고객의 영혼까지 행복하게 하는 직업

오늘도 외치며

열정을 불태우네

그에게 보이는 것은

기술과 자부심이 넘치는 미용인

고객의 행복을 만드는 미용인

그거 하나라네

오늘도 미용 실무 교육 현장에 우뚝 선

한 미용인 있네

 

 

미용 교육의 중요성

기자가 미용계에 들어와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고 많은 미용인을 만나 왔다. 그 중 기억에 오래 남고 꾸준하게 연락을 주고받는 미용인은 거개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었다. 이는 사람이나 조직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의 힘이 절대적이라고 믿는 기자의 소신 때문인지 모른다. 그래서 기자는 교육자적 마인드를 가진 미용인들을 특히 좋아하게 되었고, 그 분들과 많은 대화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기자가 1999년에 <뷰티라이프>란 월간지를 창간한 것도 미용계의 문화, 교육적인 면에 이바지하겠다는 일념이 작지 않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 우리 미용계는 재교육바람이 광풍처럼 일고 있었다. 권홍, 김환, 사이리 원장 등을 위시한 재교육 강사들은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 미용 교육을 체계적으로 배워 와서, 선진화한 미용교육에 목말라하는 미용인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당시 30~40대의 젊은 미용인들이었다. 기자는 젊은 유학파 미용인들과 교류를 활발히 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존 미용인들의 미용 교육에 대한 각성의 붐이 일기 시작했고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기술을 체계화하기에 이르렀다.

 

미용 교육에 대한 열정과 패기

김남희 대표도 이런 미용인 중의 한 분이었다. 교육에 관한한 김남희 대표는 어느 미용인에게도 뒤지지 않는 열정과 패기를 지녔다. 젊지 않은 나이에도 학구열이 남달라서 경기대학에서 경영학 학사를 받았으며, 주경야독의 정신으로 한성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멀리 전북의 원광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용계에서 박사 학위 받기가 얼마나 지난한 일이던가. 더구나 여러 개의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학위를 받는다는 건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김남희 대표의 미용 교육관은 확실하다. “미용 교육은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무형 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미용은 고객 행복을 위한 아름다운 몸짓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김남희 대표는 또 말한다. “미용의 손놀림은 피아니스트가 건반 위를 움직이는 멜로디요, 발레리나의 사뿐한 춤사위와 같은 것이다. 한마디로 미용은 고객의 영혼까지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영혼의 마술사, 행복의 전도사 같은 위대한 직업이다.” 다시 들어도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다. 미용을 이처럼 정의한 사람이 또 있던가.

 

김남희의 포리카 커트연재

소녀 같은 감수성을 지니고 있는 김남희 대표는 미용인의 상징이랄 수 있는 정()을 많이도 가지고 있다. 기자와는 오래 전에 인연이 되어 우리 잡지에 20148월부터 20162월까지 김남희의 포리카 커트란 꼭지를 맡아 연재했다.

포리카 커트를 연재하게 된 사연은 이러하다. 언젠가 김남희 교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포리카 커트를 일본에서 도입해 가르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가르치다보니 체계화된 교수법이며 방법이 미용인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처음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면서 커트를 가르칠 때 어떤 공식에 의한 체계적인 방법이 무엇일까? 의문을 갖고 있을 때 지인으로부터 포리카 커트 기법을 소개 받고 일본에서 수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김남희 대표는 모든 스포츠에는 공식이 있듯이 커트에도 공식이 있다며 포리카 커트는 전 세계에서 특허받은 두상디자인 인체공학 공식커트라고 말한다. 포리카 커트에서 디자이너의 신체와 발이동을 시키는 공식은 틴닝이 필요 없는 완벽한 노드라이 커트로 건강한 몸으로 미용할 수 있게 하는 힘이라는 것. 여기에서 자세를 제대로 배우는 것은 우리 몸을 보호하고 3D 입체 디자인을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포리카 커트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공식으로 몸의 이동과 공식만 배우면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으며 베이직, 응용, 창작 살롱 트렌드 디자인을 정교하고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포리카 커트의 매력은 공식에 의해 강사와 교육 생 사이에 전달의 오차가 거의 없어 교육의 효과를 높이는데 탁월한 기법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예찬론을 펼쳤다.

 

고된 촬영 작업

이에 기자는 잡지에 연재할 것을 건의했고 만 2년 가까이 잡지에 연재를 하며 미용인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연재 당시 잡지 사무실 옆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했는데, 한 번 촬영할 때마다 7~8 시간 촬영은 기본이었다. 어떤 때는 저녁 시간이 훨씬 지나서 촬영이 마감되기도 했다. 담당기자와 스튜디오 촬영자가 힘듦을 하소연할 정도였다.

연재 한 꼭지 당 보통 촬영 시간이 많아야 2~3시간이면 족했는데, 김남희 대표의 포리카 커트는 두세 배가 소요되었으니 담당 기자의 애로가 이해는 갔다. 그러나 기자는 좋은 연재를 위한 김남희 대표의 열정을 설명하고 담당기자를 달래기 일쑤였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촬영한 연재였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건 당연했다. 지금도 그때의 열정과 패기가 그립다.

 

커트에 대한 단행본 출간

김남희 대표는 포리카 커트 연재 후 지난 20186<헤드존 커트 트레이닝><매칭 컷 디자인 트레이닝>이라는 두 권의 단행본을 뷰티라이프에서 동시에 출간했다. 2014년에 나온 첫 번째 단행본 <커트디자인 원리매칭>에 이은 두세 번째의 단행본이었다. 3권의 단행본이면 적지 않은 연구 성과다. 석사 논문(미용서비스 제공 시 헤어디자이너의 서비스 가치에 대한 연구)과 박사 논문(퍼머넨트웨이브 시술 시 프로폴리스의 처리에 따른 모발 특성 연구)까지 합치면 5권이나 된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김남희 교수는 미용 공부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으면서 인간적인 면에서도 정이 깊다. 술을 한잔도 하지 않으면서 술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정다운 술 모임이 있으면 같이 끼워달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술을 좋아하는 기자를 위해서 여행을 다녀오면 꼭 술 선물을 한다. 받아서가 아니라 감사함을 잊지 않는 김남희 교수의 마음 씀씀이가 기자는 항상 고맙다.

김남희 교수는 실용 학문을 강조한다. 박사 학위 소지자로서 후학을 가르치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데 강의실이 교육열로 넘친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교육자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천생의 직이라고 했던가.

김남희 대표와 포리카 커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것 같다. 그것은 어쩌면 미용 교육자 입장에서 행복한 일일 수 있다. 후학들에게 실용 학문으로의 미용 교육을 통해서 미용실에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중요하고 행복한 일인가 말이다.

만학을 넘어 배움에 대한 갈망을 충족하고 이제 후학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김남희 대표와 기분 좋은 저녁 만남을 가지고 싶은 날이다.

 

<뷰티라이프> 2021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