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인보

미용교수의 삶과 희망-신안산대학교 김민 교수-

불량아들 2021. 1. 20. 15:25

미용인보(美容人譜)24

 

미용교수의 삶과 희망

신안산대학교 뷰티디자인과 김민 학과장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희망을 심어주는 사람

김민 교수

 

사람들은 이 세상에 태어나

많은 꿈과 희망을 가지지

헤어디자이너로서

고객들의 아름다움을 책임지기도 하고

정치가로서

모든 사람이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꿈꾸기도 하지

여기에 더하여

학교에서 후세들을 가르치는 것은

얼마나 숭고한 일이던가

이 세 가지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한 남자가 있으니

모든 사람들이

보기 좋다 하더라

미용과 정치와 교수는

즐기는 자의 몫

이는

미용을 이웃을 꿈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네

안산의 한 대학에서

우리는 희망을 보네

 

 

안산의 미용실 오픈식에서의 만남

2000년 초의 일입니다. 우리 사회는 IMF라는 직격탄을 맞아 허둥대고 있을 때였습니다. 지금의 코로나 시대와는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던 시기입니다. 사회가 어려웠던 때였지만 미용계는 호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낼만한 때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1997년도에 IMF시대가 도래했지만 미용계는 그때가 지금보다 더 좋았던 시기였습니다. 잡지사의 광고 매출은 물론이고 미용계 전체로 볼 때도 호시절이었습니다.

그 당시 안산의 모처에서 한 집단의 미용인들이 모였습니다. 경기가 나쁘지 않았던 탓에 누가 새롭게 숍을 오픈하면 가까운 이들이 모두 모여 축하해주는 일이 많던 시절이었습니다.

성대한 오픈식을 마치고 축하연이 이어지던 3차 술자리에서 기자는 김민 원장의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안산에서 많은 미용실을 운영하며 우리 미용계에 이름이 꽤 알려져 있었던 김민 원장은 듣던 말만큼이나 호탕했습니다. 김민 원장과 기자는 술을 꽤 많이 마셨고 취기가 오를 때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미용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정치 얘기도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30대였던 기자는 당시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국회를 출입했던 옛 시절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국회에도 가끔 놀러 다니던 때였습니다.

그때 그 기억이 새롭습니다. 인간 관계에 있어 친근감이 더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친근 인자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김민 원장에 대한 기자의 생각이 그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날의 인연으로 우리는 가끔 통화하는 사이가 되었고, 그는 늘 박진감이 넘쳐흘렀습니다. 그런 모습이 무척 좋아보였습니다.

 

2002년부터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쳐

안산에서 미용실을 크게 운영하며 승승장구하던 김민 원장은 2002년 안산1대학 총장의 권유로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놀라워했습니다. 미용실 운영을 맡겼다고는 하지만 일선에서 손을 놓기가 쉬운 결정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신안산대학교에서 뷰티디자인과 학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니, 그에게 교육자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는 사실과 교육자로서의 자질이 높았다는 것을 우리가 일찍이 알지 못했던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06년의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의 공천을 받아 경기도의원 안산 상록갑 선거구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그때에도 미용계 인사 몇몇이 모여 그의 선거를 암암리에 돕기도 했으나 그는 낙선했습니다.

낙선 후에도 그는 안산시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사할린 동포 후원회 부회장, 안산문화재단 이사, 안산시 각종 위원회 심의위원, 안산지역 국회의원 정책자문위원, 초대 안산국제뷰티페스티벌 조직위원장 등 안산 지역 사회의 많은 봉사 및 사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미용인의 피와 정치가로서의 봉사 그리고 후학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의 열정이 혼재해 있다고 믿는 이유입니다. 어느 것 한 가지 일에도 소홀함이 없는 그에게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배의 영향으로 미용계 입문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각 분야에서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는 그에게 어떻게 미용계에 입문했나?’라고 기자가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1986년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경일기술단에 입사하여 측량 설계일을 하면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명동 마샬미용실에 근무하는 선배를 만나러 갔다가 그의 모습에 반해 미용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심 후 곧바로 미용학원에 등록하고 자격증을 취득하여 미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안산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미용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그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안산에서 미용으로 이름을 날리던 그에 맞는 무슨 큰 기대를 걸었던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그의 의외의 대답은 역으로 솔직 담백한 그의 성격을 대변해주는 좋은 예일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김민 교수는 현재 신안산대학교의 뷰티디자인과 학과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유명 원장에서 유명 미용학과 교수로 자리 이동을 한 것입니다. 어차피 미용실 원장이나 미용교수나 같은 미용인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어쨌든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김민 교수의 피에 흐르는 교육자의 자질을 이제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수확입니다.

 

신안산대학교 뷰티디자인과 학과장으로 재직

제자들이 성장하고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미용 교수로서 즐거운 일이라는 김민 교수의 제자 사랑과 폭넓은 인간관계를 알려주는 일화가 있습니다.

몇 년 전, 김민 교수가 뷰티디자인학과 학생들과 중국 청도에 뷰티봉사를 갔을 때였습니다. 여행사의 실수로 귀국할 날짜가 지난 뒤에 청도 공항에 도착하여 20명의 학생들과 청도 공항에서 귀국도 못하고 국제미아가 될 뻔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김민 교수는 당황하지 않고 기지를 발휘, 지인을 통해 LG디스플레이 현지 공장의 도움을 받아 산업체 연수생으로 신분을 바꿔 23일을 LG에서 마련해 준 특급호텔에서 지내고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의리를 중시하는 김민 교수는 지금까지 LG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합니다.

위기에 처했을 때 그 사람에 대한 능력과 사람 됨됨이는 확연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민 교수는 특별한 사람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우리 미용계에는 다른 사람을 능가하는 능력과 실력을 가진 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능력과 특출함을 자기 자신과 미용계를 위해 오롯이 헌신하는 분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뛰어난 미용 경영자로서 미용계와 지역 사회를 위해 일하고 더구나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로서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김민 교수는 그런 의미에서 미용계의 보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정다운 사이

며칠 전에 김민 교수로부터 정다운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잡지를 보다 전화했다는 그와 기자는 여러 미용인들의 근황에 대해 묻고 답하며 깊은 추억에 빠졌습니다. 미용계의 과거와 현재를 회상하며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삶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긴 통화 끝에 김민 교수는 기자에게 말했습니다. “모처럼만에 국장님과 통화하니 미용계에 다시 태어나는 것 같습니다. 빠른 시간 안에 안산에 내려오셔서 술 한잔 하며 못 다한 이야기와 옛정에 빠져봅시다.”

기자가 하고 싶은 얘기를 김민 교수한테 빼앗게 버렸습니다. 오랜 세월, 같은 미용계에서 생활하였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정다운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안산을 K-뷰티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는 김민 교수는 안산국제K-뷰티페스티벌을 발판으로 안산하면 뷰티, 패션이 떠오르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역 경제인, 정치인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런 김민 교수의 신념을 믿기에 10년 후면 안산은 세계적인 뷰티축제가 열리는 아름다운 뷰티산업도시, 관광도시로 발돋움 하리라고 기자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김민 교수 프로필

원광대학교 일반대학원졸업(미용학박사)

안산 심포니 오케스트라 초대 단장

() 안산 문화재단 이사

사할린동포 후원회 부회장

안산도시공사 임원추천 위원안산 4개지역구 국회의원 정책자문위원

안산시 각종 위원회 심의위원

한국문화산업학회 초대회장() 월드뷰티핸즈 이사

한국미용학회 상임이사 글로벌 뷰티디자인학회 감사

안산국제뷰티페스티벌 초대조직위원장

신안산대학교 뷰티디자인과 학과장

 

<뷰티라이프> 2021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