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무료급식소

불량아들 2024. 1. 4. 15:59

무료급식소

 

자식보다 어린 어미새가

어미보다 늙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탑골공원 여름날 오후

 

햇빛은 눈가 주름살 위로 떨어지고

바람은 검게 탄 팔뚝을 희롱한다

 

켜켜이 쌓인 세월과

달빛을 닮은 저 미소

 

고픔과 베풂은 이음동의어다

 

<뷰티라이프> 2021년 8월호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송이  (1) 2024.01.04
수박에게  (2) 2024.01.04
물고기 자리  (1) 2024.01.04
철없는 찰나  (0) 2024.01.04
봄, 아지랑이  (1) 2024.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