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무료급식소
자식보다 어린 어미새가
어미보다 늙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탑골공원 여름날 오후
햇빛은 눈가 주름살 위로 떨어지고
바람은 검게 탄 팔뚝을 희롱한다
켜켜이 쌓인 세월과
달빛을 닮은 저 미소
고픔과 베풂은 이음동의어다
<뷰티라이프> 2021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