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멈추다
단 삼 일만의 생
느껴야 할 시간도
버려야 할 욕심도 없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가을바람에
혼령은 자유롭던가
아가아가
뻐꾹새만 목 세워 운다
지나온 세월이 유수 같구나
모레면 한 세기
세월을 잡을 올가미는 없는가?
마른 눈물만 땀으로 흐르는데
먹구름 속에도
푸르름은 보이는 듯
노랑 꾀꼬리
까불어 쌓는다
삶과 죽음이
시공을 넘나드는
생각을 멈춘
여기 이곳
<뷰티라이프> 202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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