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탄생
흑백 텔레비전 속
근육 불끈 솟은 저 사내
달군 쇠를 잘도 요리한다
두드리고 오므리고 뒤집고
땀이 송송
불빛 담은 밥그릇
오롯이
빛을 발하네
빈다
어머니,
눈 내리는 장독대
정한수 채워 놓고
모난 자식
둥글게 둥글게
비비고 비비고 또 비비고
외양간 송아지
예쁘게도 태어났다
<뷰티라이프> 2022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