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탄생

불량아들 2024. 1. 4. 16:09

탄생

 

흑백 텔레비전 속

근육 불끈 솟은 저 사내

달군 쇠를 잘도 요리한다

두드리고 오므리고 뒤집고

땀이 송송

불빛 담은 밥그릇

오롯이

빛을 발하네

 

빈다

어머니,

눈 내리는 장독대

정한수 채워 놓고

모난 자식

둥글게 둥글게

비비고 비비고 또 비비고

 

외양간 송아지

예쁘게도 태어났다

 

<뷰티라이프> 2022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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