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4월이 3월에게

불량아들 2024. 1. 4. 16:30

4월이 3월에게

 

설움이 그리 많다고

마을마다 연등을 걸어놓았뇨

저 짝

매화는

여즉 몸서리 치고 있는데

개나리는 샛노란 힘을

모으고 있는데

가지마다

생살 트고 있는데

함성으로 깃발로

내몰고 있느뇨

못 다한 이야기

조용하게 내밀하게

전해줄 것이려니

내몰지 말지어다

서두르지 말지어다

 

내 시간이 오면

다 거둘지니

 

<뷰티라이프> 202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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