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고요 혹은,
술 취한 사내가
서글픈 저녁,
비틀비틀
과일 한 봉지를 들고 간다
달빛이 창가를 비추고
두 아이가 곤히 잠들어 있다
고요만이 압도하고 있는 세상
파열음은 들리지 않았다
<뷰티라이프> 2023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