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나무송(頌)
내 몸 하나가
네 몸 한 점이 되더라도
내 그늘이
네 양지가 될 때까지
헐렁한 구두 뒤축에서 빨아올리는
물의 몸
네게 이로움이 되리
연필과 종이가 되리
마지막엔
재로 남은
아버지 무덤 같은
<뷰티라이프> 2023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