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나무송(頌)

불량아들 2024. 1. 5. 14:15

나무송(頌)

 

내 몸 하나가

네 몸 한 점이 되더라도

내 그늘이

네 양지가 될 때까지

헐렁한 구두 뒤축에서 빨아올리는

물의 몸

네게 이로움이 되리

연필과 종이가 되리

마지막엔

재로 남은

아버지 무덤 같은

 

<뷰티라이프> 2023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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