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문득,

불량아들 2024. 1. 5. 14:21

문득,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고 난,

다음 날 아침

-일어나면 세계지도를 머릿속에 새겨야겠어

-하루를 그렇게 시작해야겠어

아내의 한마디 말

툭 던진 이 한마디 말

불교의 경전

교회의 성경

무함마드의 코란보다

쪼잔한 내 마음을 꾸짖고 있는데

때마침

책상 위의 지구본이

23.5로 기울어진 채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뷰티라이프> 202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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