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고 난,
다음 날 아침
-일어나면 세계지도를 머릿속에 새겨야겠어
-하루를 그렇게 시작해야겠어
아내의 한마디 말
툭 던진 이 한마디 말
불교의 경전
교회의 성경
무함마드의 코란보다
쪼잔한 내 마음을 꾸짖고 있는데
때마침
책상 위의 지구본이
23.5로 기울어진 채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뷰티라이프> 202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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