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불량아들 2006. 4. 17. 11:08

 

어머니, 보셔요

환한 해바라기 얼굴을 하고

아기자기하고 둥글고 예쁜

조약돌 되어

동화 속의 꽃길을

떼지어 갔었어요

 

무서워요, 어머니

폭포 속으로 으르렁거리는

바닷속으로

하나, 둘 뛰어 들고 있어요

노래를 부르며 그치다

다시 외치고

장밋빛 피를 흘리고 있어요

보셔요, 이쪽에선

땀을 흘리고 있어요

신명나는 춤들을 추고 있어요

기도를 드리고 있어요

 

잡지 마셔요, 어머니

한 송이 꽃이길 원해요

모두

활짝 필

 

 

19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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