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어머니, 보셔요
환한 해바라기 얼굴을 하고
아기자기하고 둥글고 예쁜
조약돌 되어
동화 속의 꽃길을
떼지어 갔었어요
무서워요, 어머니
폭포 속으로 으르렁거리는
바닷속으로
하나, 둘 뛰어 들고 있어요
노래를 부르며 그치다
다시 외치고
장밋빛 피를 흘리고 있어요
보셔요, 이쪽에선
땀을 흘리고 있어요
신명나는 춤들을 추고 있어요
기도를 드리고 있어요
잡지 마셔요, 어머니
한 송이 꽃이길 원해요
모두
활짝 필
19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