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놀이
마침내 한 아이가
실팍한 돌로
뱀의 머리를 내리 찍었다
자지러지는 뱀을
어떤 아이는 작대기로 푹 찌르고
다른 아이는 침을 퉤 하고 뱉었다
마차 한 대가
선명한 자국으로 그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
가을 황혼 무렵
고샅길에서였다
1987.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