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놀이

불량아들 2006. 4. 17. 11:11

놀이

 

마침내 한 아이가

실팍한 돌로

뱀의 머리를 내리 찍었다

자지러지는 뱀을

어떤 아이는 작대기로 푹 찌르고

다른 아이는 침을 퉤 하고 뱉었다

 

마차 한 대가

선명한 자국으로 그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

 

가을 황혼 무렵

고샅길에서였다

 

 

1987.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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