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우울한 날의 기억

불량아들 2006. 4. 18. 10:22

우울한 날의 기억

 

세월은 나를

어느 새

이 자리에 앉혔다

어언 반 세기

지나온 길을 되새김질할 시간도 없이

그렇게 정신없이

떼밀려 왔다

 

계절은 또다시 나를

지나온 만큼

저 멀리로 데려갈 것이다

 

정신을 바짝 차리리라

떼밀리지 않고

죽음 앞의 그날까지

이제

헤아리며 가리라

 

우울한 날

두 눈을 부릅떠 본다

 

 

1998.2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비  (0) 2006.04.18
우리 시대의 사랑  (0) 2006.04.18
허무한 사랑  (0) 2006.04.18
나는 부활을 꿈꾼다  (0) 2006.04.18
  (0) 200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