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허무한 사랑

불량아들 2006. 4. 18. 10:16

허무한 사랑

 

내 사랑은 오래 갔네

오래 오래 익은 사랑

단단한 바위처럼 굳은 줄만 알았더니

흐르는 물처럼 끊일 줄 몰랐더만

허망하여라

내 사랑

이제 자취를 찾을 수 없네

 

내 사랑은 그리하였어라

바위인 척하다가

물인 척하다가

연기처럼 사라져버렸구나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이 봄에

들판을 서성거리는

초라한 한 사내

보인다

 

 

19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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