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갔다.
앞산, 뒷산 골짜기 골짜기마다
봄의 향연은 계속되고 있다.
주체할 수 없는 황홀한 기분.
운동화를 바꿔 신고 어릴 적 추억이 맴도는,
앞산 승지골로 갔다.
아! 골짜기 계곡 마다마다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무덤들.
하얀 꽃들이 지천으로 흐드러져 있는 모습이라니....
산 비탈의 논들은 이제 야생초들만 가득 데불고 있다.
어릴 적, 겨울에 물 가두어놓고 썰매를 타던 곳이었는데....
모닥불 피워놓고 바지를 말리던 생각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이름도 모를 풀들을 툭 툭 차며 하산하는 길엔 마음이 부자가 된다.
고향만큼 정신적 위안이 되는 것이 또 무엇이랴....
2006.4.24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