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스크랩] 좋은 시 하나 --- 조그만 사랑 노래

불량아들 2006. 3. 6. 14:04
조그만 사랑 노래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 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가득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모처럼만에 서울에 눈이 엄청시리 왔어야....
아침에 일어난께 그 하얗게 변한 세상이 을마나 경이롭던지야...
핵교 댕길 적에 술 자리에서 노래 대신 황동규 선상의 이 시를
감미롭게 읆어대는 후배 시인 녀석이 있었지라....
옛날 생각이 나서 다시 한 번 읽어봉께
증말로 좋아부러야...
혼자 읽기 아까워서 우리 식구들한티
선물하는 것이구만이라...
시방은 성긴 눈은 그쳤지만
정든 땅 어디에도 내려앉지 못하고 서성대는
몇 송이 눈이 눈에 선해 부러야...

아, 참!! 좋은 날씨랑게라...
출처 : 뷰티라이프사랑모임
글쓴이 : 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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