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스크랩] 시인학교

불량아들 2006. 3. 6. 14:23
詩人學校

公告

오늘 講師陳

음악 部門
모리스 라벨

미술 部門
폴 세잔느

시 部門
에즈라 파운드
모두
缺講.

金冠植, 쌍놈의 새끼들이라고 소리지름. 持參한 막걸리를 먹음.
敎室內에 샇인 두터운 먼지가 다정스러움.

金素月
金洙映 休學屆
全鳳來
金宗三 한 귀퉁이에 서서 조심스럽게 소주를 나눔. 브란덴브르그 협주곡 제5번을 기다리고 있음.

校舍
아름다운 레바논 골짜기에 있음.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김종삼 시인의 <시인학교>입니다.
1984년에 돌아가신 김종삼 시인은 몇 권의 시집 밖에 남기지 않았지만
절제된 언어로 그야말로 순수시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아침에 출근해보니 우리집이 썰렁해서 한 수 읆어봤습니다.
모리스 라벨이 음악을 가르치고, 폴 세잔느가 미술을, 에즈라 파운드가 시를 가르치는
그런 학교가 있다면 얼마나 멋지겠습니까!
김관식, 김소월, 김수영, 전봉래 같은 학생에다
아름다운 레바논 골짜기에 학교까지 있다면야!!!
생각만 해도 흥분으로 소름끼치지 않나요.....

출처 : 뷰티라이프사랑모임
글쓴이 : 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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