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스크랩] Re:고정관념 깨기

불량아들 2006. 3. 6. 14:25
'불혹(不惑), 혹은 부록(附錄)'

마흔 살을 불혹이라던가
내게는 그 불혹이 자꾸
부록으로 들린다 어쩌면 나는
마흔 살 너머로 이어진 세월을
본책에 덧붙는 부록 정도로
여기는지 모른다
삶의 목차는 이미 끝났는데
부록처럼 남은 세월이 있어
덤으로 사는 기분이다
봄이 온다
권말부록이든 별책부록이든
목련꽃 근처에서 괜히
머뭇대는 바람처럼
마음이 혹할 일 좀
있어야겠다

-강윤후-

강윤후는 나하고 같은 나이입니다.
불혹을 넘긴 나이지요.
불혹에서 부록으로 건너가는 즐거운 말장난이
나에게는 가벼운 유희로만 들리지 않습니다.
요사이는 이런 시가 왜
가슴을 파고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적어서 일까요?
그러면 어떻습니까...
'괜히 머뭇대는 바람처럼'
뽀대 있게 남은 세상 살아보지요, 뭐!!!
출처 : 뷰티라이프사랑모임
글쓴이 : 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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