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비 오는 날 -박성룡-

불량아들 2006. 4. 1. 11:18
2006-04-01 11:15:51
비 오는 날
-박성룡-

누군가가 먼곳에서
흐느껴 울고 있다.
처음엔 누군가가
혼자서 조용히 흐느끼기 시작하더니
차차 많은 이웃을 거느려
울음들을 터뜨렸다.
어떤 部類의 사람들인지도 모르겠으나
큰 集團들이 여기저기서
흐느껴 울며
몰려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로워서 우는 사람들이었다.
누군가 먼곳에서
흐느껴 울고 있다.
처음엔 누군가가
조용히 혼자서 흐느끼기 시작하더니
끝내는 하늘과 땅 그 모두가
목을 놓아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것이었다.

*오는 봄을 시샘하기라도 하듯이 비가 오네요.
'비'를 소재로 많은 시인들이 시를 썼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박성룡 시인의 이 시를 무지 좋아하지요.
보이시나요, 들리시나요?
목을 놓아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빗소리 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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