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스크랩] 봄날에...

불량아들 2006. 3. 6. 14:24


봄날에.....



“국장님 전화받으세요” 우리 여기자의 봄 햇살같이 부드러운 목소리가
-오후의 몽상 속으로 블랙홀이 유성 빨아먹듯 빠져드는- 기자의 나태함을
멀리 쫓아버립니다. 전화기 저쪽의 목소리는 변심해버린 옛 애인이
작심하고 돌아오기라도 한 듯 애교가 살살 넘칩니다.
어쩌구 저쩌구 물어보지도 않은 자기 과거사를 자지러지게도 길게 늘어놓습니다.
한참을 시골 닭장에 삵쾡이 난입한 듯 요란을 떨다가
기자의 심드렁한 반응을 이제야 감지했는지 꼭 한 번 뵀으면 좋겠다고
먹다 남은 곶감 내뱉듯 말합니다.
그리곤 지난날의 우정(?)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킵니다.
기자에겐 가물가물한 옛일을 마치 무슨 큰 아량이라도 베풀었던 양.....

이런 분들 십중팔구지요.
인터뷰 요청을 하든지 아니면 지면 할애를 부탁하든지.....

미용 잡지를 만들면서 가장 곤혹스러울 때는
안면을 밑천 삼아 뉴스 가치가 떨어지는 내용을 실어달라든지,
인터뷰 요청을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알음알음으로 아는 지인을 만났을 때입니다.
뉴스가 될만한 인물을 찾고 미용계에 도움이 될 사안을 찾아
기사화 하는 것은 미용 언론으로써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요.
그렇지만 과대포장되었거나 왜곡되어져서 기사화 되는 것을 막는 것 또한
고참 미용 언론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지요.

잘못된 보도가 미용인들에게 결국은 손해를 끼치는 경우를
기자는 종종 보아왔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한 기자도 문제지만
기자들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취재원을 볼 때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런 취재원이 이용하는 기자는 미용계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참 기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이유야 어떻든 그야말로 대문짝만하게 이 잡지, 저 신문에 실린 한 취재원을 보면서
기자는 오늘도 마음이 착잡합니다.

미용계엔 많은 단체가 있고 조직이 있습니다.
그 단체나 조직은 미용인들이 이끌어 나가지요.
그만큼 복잡하고 난마처럼 얽혀 있는 게 미용계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용계는 오해의 소지와 말이 많을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기자는 미용계에 의탁하고 살면서 내가 직접 겪지 않았거나
직접 당사자에게 듣지 않았으면 미용계에서 발생한 일이 아니라는
소신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많은 루머와 소문이 끊임없이 들어옵니다.
제보라는 허울을 뒤집어쓴 채.....

선거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곽재구 님의 희망을 여러분께 전달해 드립니다.


희망을 위하여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팔을 놓지 않으리
너를 향하는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네 등 위에 내려 앉는
겨울날의 송이눈처럼 너를 포근하게
감싸 껴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져
네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 더욱
편안하여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어둠 속을 질러오는
한 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워진 들판을 이리의 목소리로 울부짖을지라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


뷰티라이프 5월호
출처 : 뷰티라이프사랑모임
글쓴이 : 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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