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5월 풍경

불량아들 2007. 6. 1. 14:40

 

5월 풍경

 

 

밤새

누구하고 놀았더냐

 

아침 햇살 아래

퍼래져만 가는 신록을 보며

 

참새 한 마리

조잘조잘 잘도 꾸짖어 대고 있다

 

 

 

[시작후기]

 

푸르름이 온 천지를 뒤덮고 있는 5월 아침,

창문을 통해 반짝이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새벽잠을 깰 때의 기분은 참 경이롭습니다.

잠시 잠깐 온몸을 휘감아 흐르는 행복한 기분을 어떻게 표현하리요.

더구나 참새나 까치, 한들한들한 바람의 지저귐까지 합세한다면 금상첨화지요.

 

5월 어느 날,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참새들이 아파트 창 밖 나무에 앉아서 재잘재잘,

교회 종소리가 원을 그리며 날듯 재잘재잘,

그 소리 무척 가볍습니다. 내 마음도 덩달아 가볍습니다. 경쾌합니다.

 

밤새 푸르러만 가는 세상에 참새들도 놀란 모양입니다.

참새들이 나무에게 물었겠지요.

 

"어떻게 된겨?" "뭔일이랑가?" "왜케 때깔 빛나는겨?" 조잘조잘 조잘조잘...

 

아하, 아침의 참새소리는 아름답게 변해만 가는 세상에 대한 의문부호였군요.

 

5월의 풍경을 이렇습니다.

모두가 살만한 세상이라고, 그 푸른  세상에 동참하라고,

하늘은 무던히도 깨끗합니다.

 

 

*누군가 제게 제안을 했습니다.

시를 쓰고 그냥 올리지만 말고 간단한 후기라도 쓰면

읽는 사람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평소 작품은 작품으로 보아야지 시시콜콜 사족을 달면

상상력의 폭을 제약한다는 생각을 가졌던 나로서는 

머뜩한 제안이었지만 한편으론 공감의 폭을 넓힐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몇 자 적어 봅니다.

 

그러나 결국 시는 느끼는 자의 몫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모쪼록 5월을 이어 유월에도 행복한 계절의 향연에 동참들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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