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MBC <불만제로>에 불만 많다

불량아들 2007. 9. 15. 11:14

                MBC <불만제로>에 불만 많다

 

MBC TV <불만제로>는 지난 8월 23일 ‘퍼머 가격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미용실의 퍼머 가격이 약품 값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며 추가 시술을 권장해

가격이 부풀려지는 등의 미용실의 실태를 고발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얼핏 보면 수긍이 갈 듯한 소재를 발굴,

방송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듯했다.

 

아닌게 아니라 그간 <불만제로>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불만 사항을 제시하여 궁금증을 풀어주는 등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아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23일 방영된 ‘퍼머 가격의 비밀’은 방송의 한계와 문제점을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게 미용인 대다수의 생각이다.

미용인들의 의견이 아니더라도 방송은,

특히 <불만제로>와 같은 사회 고발 프로그램은 그 대상을 선정할 때

신중해야 하고 당사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날 프로그램의 주 내용은 퍼머값이 퍼머약 값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내용이었다.

미용인들이 분통 터지는 이유다.

<불만제로>의 취재 내용대로라면 수술한 의사에게 식염수의 원가나

실밥의 원가에 비해 수술비가 왜 그렇게 비싸냐고 따지는 격이다.

도예가에게 흙 값을 따지는 경우요, 화가에게 물감과 화구 값을,

시인에게 원고지 값을 묻는 것에 다름 아니다.

 

미용인만큼 자기 계발, 재교육에 투자하는 직업군도 많지 않다고 본다.

새로운 기술과 기법을 익히기 위해 일과 후 세미나에 참석하는 경우는

거개 미용인의 생활이고 커트, 퍼머, 염색, 업스타일, 두피 관리, 미용 경영, 서비스 교육 등

파트별 심층 교육을 위해 쉬는 날도 공부하기에 바쁜 미용인들이다.

 

이렇게 노력하기에 의사들 모임에서도 두피에 대해 강의하는 등

실력 있는 미용인들이 많이 배출된 것이다.

시간과 금전적인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미용인들이다.

이런 미용인들에게 터무니없는 가격을 받고 있다고 소비자들을 부추켰으니

<불만제로>에 불만이 많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불만제로> 팀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인터뷰한 디자이너들의 의식에도 분명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처럼 의식 없는 미용인들이 얼마나 되랴.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우를 범했다.

지금이라도 MBC는 미용의 현실을 다각도로 직시해서 못박힌 미용인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치유할 수 있는 처방전을 내놓기를 기대한다.

 

대한미용사회중앙회는 오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대전 국제무역전시관에서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합니다.

경기, 전시, 헤어쇼 등 다양하게 기획된 이번 행사는 연 인원이 5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용인들의 축제가 성대하게 열릴 수 있도록 전국의 미용인 및 미용관계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겠습니다.

미용인들의 단합된 힘만이 미용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습니다.

 

 

 

네,

내,

가슴속

머릿속

 

찌그러진 것

냄새나는 것

빛바랜 것

덜컹대는 것

 

동그랗게

예배당 종소리처럼

보이지 않게

 

<뷰티라이프>2007년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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