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송년호에 기대어..

불량아들 2007. 11. 19. 09:10

송년호에 기대어...

 

친구 두 사람이 택시를 탔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택시에서 내리면서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기사님,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무사하게 잘 데려다 주어 고맙습니다."

 

 "고맙긴요, 제가 더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친구의 행동을 보고 있던 다른 친구가 말했습니다.

 

 "기사로서 책임을 다한 것 뿐인데 왜 그리 비굴하게 구니. 너는 자존심도 없니?"

 

친구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내가 기사한테 먼저 친절하게 하니까 기사분도 나에게 잘 가시라고 인사하지 않던가.

 그 기사는 기분이 좋아서 다른 손님한테도 공손하게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그 손님은  또다른 사람한테 친절하게 한다네.

 그러면 결국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유쾌해질 수 있지 않겠는가.

 내가 먼저 인사하면 그 파급효과가 적어도 몇 사람한테는 전해질 거라고 생각하면

 어찌 내가 먼저 친절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동행했던 친구는 그가 왜 항상 다른 사람들한테 존경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박지성이 활약하고 있는 영국의 맨체스터는 수도 런던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걸린답니다.

그런데 양 도시의 교통체증이 장난이 아니라는군요.

결국 런던시에서 두 도시간을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을 공모를 통해 해결하려 했습니다.

 

이 공모에는 교통전문가, 환경운동가, 과학자, 지질학자 등등이 참여하여 온갖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러나 두 도시를 가장 쉽게 가는 방법, 1등에 당선된 묘책은

 

"가장 친근한 벗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답니다.

 

이보다 더한 묘안은 없을 것입니다.

벗과 함께 도란도란 얘기하다보면 천 리 길이 멀다 느껴지겠습니까.

 

나는 이 시간,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함께 동행할 친구가 몇이나 될까? 반문해 봅니다.

 

*이상은 전에 기자가 블로그에

“두 친구”와 “먼 길 쉽게 가는 법”이란 제목으로 썼던 글입니다.

기자가 12월호를 마감하면서 갑자기 블로그에 썼던 두 얘기가 생각이 난 것은

송년호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월은 가고 오지만 첫 달과 마지막 달은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오는 게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첫 달이 각오를 새롭게 하는 의미가 있다면 마지막 달은 반성과 정리의 뜻이 깊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기한 두 예화는 우리 모두에게 반성과 함께

어떻게 조직과 사회에서 공존하며 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좋은 일화가 될 것입니다.

올해를 뜻깊게 마무리 하시고 우리 미용계 전체가

내년에는 더욱 알차고 의미있는 날 갖기를 소망해 봅니다.

 

 

낙엽

 

봄 햇살,

여름 뙤약볕,

머금고 품어

고이 간직하더니

 

드디어

분기탱천하는 기상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통

그리움이로구나

절정이로구나

 

이제

스치는 바람에

나뒹구는,

 

아,

낙엽은

그대가 보내온

연서

 

<뷰티라이프> 200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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