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쥐띠 해를 맞이하여

불량아들 2007. 12. 24. 09:21

무자년, 쥐띠 해를 맞이하여

 

올해는 무자(戊子)년, 쥐띠 해입니다.

쥐가 지구상에 나타난 것은 약 3600만 전이라고 합니다.

쥐는 인류와 함께 해오면서 많은 핍박과 억압을 받아오면서도

동시에 인간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동거해 오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쥐를 혐오하면서도 쥐가 집에 없으면 집에 불이 나지 않나,

집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며 불안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쥐는 영물로 대접받기도 했습니다.

 

쥐가 신앙물로 받들어지기는 12지신에 들면서부터입니다.

중국에서 들어온 12지신에 쥐는 맨 앞자리를 차지합니다.

쥐 다음에 소, 그리고 호랑이, 토끼 등등의 순으로 이어지지요.

쥐는 음양오행상 음(陰)과 수성(水性), 방위로는 북쪽을,

시간으로는 밤 11시~오전 1시 사이를 나타냅니다.

밤 11시와 오전 1시 사이는 새로운 날이 시작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낡은 것을 마감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쥐띠 해는 새로운 일을 하는 희망의 해이기도 합니다.

 

쥐는 예로부터 다산(多産)의 상징이었습니다.

궁궐에서는 풍년 기원의 뜻으로 상자일에 곡식 알맹이를 태워

비단주머니에 넣어서 신하들에게 나눠주었다고 합니다.

쥐의 출산에 관해서는 눈이 휘둥그레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즉, 쥐의 임신 기간은 21일입니다.

그런데 출산 후 몇 시간만 지나면 발정을 해 곧바로 교미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 쌍의 쥐가 10마리씩 일 년에 5번의 새끼를 낳는다고 하면

3년 후에는 3억 5천 마리가 되는 셈입니다.

엄청난 다산의 상징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쥐는 또한 다복(多福)의 상징이었습니다.

쥐만큼 눈치 빠르고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동물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쥐는 곡식을 철저하게 저축해 놓는다고 합니다.

근면성과 저축성이 돋보입니다.

부지런하고 성실하면 복을 받는 건 당연지사겠지요.

 

쥐띠 해라고 쥐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새로운 무자년, 쥐띠 해를 맞이하여

전국의 애독자분들께 다산, 다복이 깃들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없는 그리움

 

그리움은

시도 때도 없이 온다

 

빗방울 속에

방울방울 매달려 오고

 

울긋불긋

단풍 속에 스며 오고

 

휘몰아치는 눈송이 속에

벙그는 꽃봉오리 속에

환절기 기침소리에도 있다

 

일 년을 참고

12월을 넘어

새해 아침에도 어김없이

없는 너

 

그리움은

새해 첫날에도 온다

 

<뷰티라이프> 2008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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