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업 영업신고 개선 방안 유감
우리 속담에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만히 놔두거나 그냥 두어도 좋을 것을 괜시리 손을 댔다가
상처가 깊어지는 상황을 잘 표현한 속담입니다.
여기에서 긁는 주체는 어리석거나 아니면 모종의 계획을 세웠다거나
둘 중의 하나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스럼이 생길 줄 뻔히 알면서 상처에 손을 대겠습니까.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4월 3일자 <미용업 영업신고 개선 방안 검토>라는
문서를 통하여 미용업 영업의 분리 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개선 방안은 처음부터 허위 날조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즉, 현황 및 문제점으로 제시한 ‘미용 업무가 미용사, 미용사(일반), 미용사(피부)로 구분되고
면허도 구분하여 발급’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는 천부당 만부당한 말씀입니다.
이는 보복부가 피부 미용 자격 분리 당시 미용 분야는 자격증만 분리하고
면허는 하나의 면허로 유지한다는 것을 잊기라도 한 것처럼 들립니다.
더구나 미용 행정을 총괄하는 보복부에서 있지도 않은 것을
있는 것처럼 하는 것은 오류를 넘어 날조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문서는 현황 및 문제점과 개선 관련 사항을 검토하고 있는데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면허 구분이 되어 있지 않은 현실에서
면허 구분이 되어 있는 것처럼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제시하는 것은
근본부터 잘못되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복부는 이 점을 인정하고 <미용업 영업신고 개선 방안>을 전면 재검토해야 마땅합니다.
물론 7월 1일부터 미용사 자격증이 하나 더 생기고 위생교육 문제 때문에
이번 일이 발생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일에는 순서가 있기 마련입니다.
더구나 거개의 미용인 대다수가 면허 분리를 반대하는 입장인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습니다.
동일한 미용업 내에서 업무 범위를 나누는 것은 마땅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면허까지 세분화하는 것은 법까지 바꿔야 하고 시대에도 맞지 않는,
그야말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결과입니다.
보복부는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러면 현재 미용은 면허가 하나인 현실을 인정하고
개선 방안을 다시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각계의 의식 있는 미용인들과 충분한 사전 의견 조율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입니다.
지금 나에게
지금 나에게
꽃 피는 소리
보이지 마라
지금 나에게
저녁 연기 긴 그림자
들려주지 마라
지금 또 나에게
뜨거운 햇살 아래 달궈지는 조약돌
말하지 마라
지금 내게 절실한 건
그대의
손짓뿐
<뷰티라이프> 2008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