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미용은 ( )이다

불량아들 2008. 5. 26. 09:34

                     미용은 (       )이다

 

기자는 미용인들과 진지한 대화를 하거나

미용계 교육을 할 때, 항상 이 질문을 먼저 합니다.

과연 괄호 안에 들어갈 정답은 무엇일까요?

어떤 의식 있는 미용인은 예술이라거나,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직업이라거나 심지어는 가위잡이라고까지 말합니다.

그러나 기자는 그들에게 거침없이 말합니다. 미용은 사기라고...

 

미용이 사기(詐欺)라는 말은 많은 미용인들과의 이야기를 통해서 입증(?)됩니다.

미용실 경영에 성공한 원장들은 모두가 공감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신촌에서 쟁쟁한 미용실 몇 개를 운영하는 원장을 만나 그 성공담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성공할 수 있었나요?” 그 원장은 뜸을 들이지도 않고 대답했습니다.

“제가요. 말발이 좋거든요. 손 가는 대로 머리해 놓고 손님께 가장 잘 어울린다고

사탕발림하면 여지없이 좋아하고 다른 손님들까지 모셔오게 되지요.”

“언밸런스라는 게 어디 있습니까? 잘 못 잘라 놓고 요즘은 좌우 비대칭이 유행이라고 우기면 되지요.”

물론 과장이 섞여 있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는 미용에 대한 자부심과

자기 기술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안 되는 농담이라는 걸 기자는 잘 압니다.

그래서 기자는 말합니다.

미용은 사기라고, 사기는 사기인데 四技라고...

 

미용의 사기(四技) 중 그 첫째는 수기(手技)입니다.

진정한 미용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손 기술이 확실히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재산은 남이 훔쳐갈 수 있지만 내 손 안의 기술은 남이 도둑질해 갈 수 없다’는

신념으로 미용 기술 연마에 정진했다는 어느 미용인의 말씀은 좋은 귀감이 될 수 있겠습니다.

둘째는 설기(舌技)입니다.

이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직원에게 한 가족이라는 믿음을 주는 응대법입니다.

서비스의 기본은 친절한 말에서부터 비롯되어집니다.

성공한 미용실은 분위기부터가 남다릅니다.

그 분위기는 친절한 인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셋째는 안기(眼技)입니다.

미용은 아름다움을 보고 그 아름다움을 타인에게 전파하는 직업입니다.

미용인이 아름다움을 보는 안목을 길러야 함은 두 말 하면 잔소리입니다.

심미안을 기르는 법은 관찰과 독서, 다양한 취미 활동을 통해서 가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심기(心技)입니다. 심기는 조화기(造和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지적한 손기술, 입기술, 눈기술을 하나로 아우르는 것은 마음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마음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를 조화롭게 아우를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미용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용은 사기입니다. 詐欺가 아닌 四技입니다.

사기를 자기만의 스타일로 완성했을 때 진정한 프로 미용인이 되었다고 기자는 생각합니다.

 

여기 저기서 불황이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기자는 자기 기술을 가지고 노력하는 미용인은

규모의 크고 작음, 지역, 장소의 유,불리를 떠나

일정한 매출을 올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자기는 프로라는 마음가짐에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진정한 미용인은 사기를 두루 갖춘 미용인이고,

사기를 갖추려고 노력하는 미용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황무지

 

밥에 물 말아 먹다가

아니

물에 밥 말아 먹다가

 

왈칵,

눈물 나는 일 있더라

 

황무지 같은

내 삶에

스쳐 지나온

세월에,

 

왈칵 눈물 나더라

왈칵 눈물 나는 일 있더라

 

그러나

황무지도 일구기 나름이라고

콧잔등의 눈물,

새벽마다 씻어내는 사람 있더라

 

<뷰티라이프> 2008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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