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미용 요금에 대한 단상

불량아들 2008. 10. 2. 15:33

                              미용 요금에 대한 단상

 

아래에 열거한 표는 기자가 잘 아는 한 미용실과 어느 샵의 요금표를 그대로 적은 것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첫 번째 요금을 적용하는 샵은 직원이 58명이며 작년에 5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후자의 미용실은 스텝과 원장 2명이 근무하며 같은 해에 5000만원이 조금 넘는 액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사람 수로 따지자면 29:1인데 매출로 보면 약 100:1이라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전기한 샵이 여타의 미용실에 비해 매출을 많이 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개의 미용실이

후자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이 글을 씁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지역적인 요인과 정서를 이유로 내세우며 이런 단순 비교가

미용계에 유효한지에 대해 반론을 펼치리라 봅니다. 

그러나 기자가 얘기하려는 것은 매출의 많고 적음이 아닙니다.

같은 일을 하는데 누구는 30,000원을 받아야 하고 누구는 8,000원을 받아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3만원과 8천원의 차이는 기술력이 가장 큰 요인이 되겠지만 그것보다 더 큰 원인은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기자는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 미용인들만큼 기술력이 좋은 미용인은 세계적으로 봐도 드뭅니다.

그런 우수한 기술력을, 특히 커트의 경우 값싼 노동력으로 팔고 있다는 게 기자의 생각입니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일본의 경우 보통 커트 가격이 4000엔에서 6000엔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커트를 할 때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들인다는 점을 미리 밝혀두고 싶습니다.

그럼 우리라고 그렇게 못하란 법이 있나요?

‘싼 게 비지떡’이란 생각을 버리고 커트에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서 커트 가격을 올려야 합니다.


미용실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통계가 있습니다.

고객의 60%가 커트 손님이었습니다.

그리고 커트 후 70% 정도가 불만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고 대답했습니다.

불황을 이기는 방법은 어쩌면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고 기술과 서비스에 대등한 요금을 받는 길입니다.

고가의 미용 요금을 받는 미용실일수록 고객들의 불만이 적고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자기 자신을 높이는 것은 자기 자신에 달렸습니다.

물론 끊임없는 기술 연마와 자기 계발은 기본이겠지요.


가을 하늘이 높습니다.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미용인들께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허리 아프다가도 고객이 오면 씻은 듯이 낫는다는 미용인들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무조건 가격을 올려 받자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들이 높은 가격을 주더라도 콧노래 부르며 다시 미용실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미용인들의 몫임을 명심합시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코를 후비다

 

코를 파다

            시원하게 후비다가

 

   내 가슴속도
   네 마음속도
                                  그렇게 시원하게 뚫을 수는 없을까?
          뻥 뚫린 콧속처럼

 

            부재 중인 네 생각에
               보이지 않는 네 모습에

 

                       콧속을 파고드는 새끼손가락
 네 심장까지
 내 혓속까지
스며가겠네

           

                                                       <뷰티라이프> 200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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