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미용인을 감동케 하는 헤어쇼

불량아들 2008. 11. 19. 21:33

미용인을 감동케 하는 헤어쇼

 

지금 우리 사회 분위기는 IMF시대보다 어렵다고 하지만

연말을 준비하는 지난 10월 이후 미용계는 각종 행사로 넘쳐 납니다.

기자는 발로 뛰는 스타일이라 여건이 되는 한 초대받은 행사에는

되도록 참석하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어떤 날은 중요한 행사인데도

시간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난감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번 자리를 빌어 이해와 아량을 구합니다.

 

두 달 가까이 많은 행사에 참석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 미용계의 헤어쇼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는 감격입니다.

기자가 본 헤어쇼 중 기억에 남는 몇 행사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지난 11월 18일 숙대에서 열린 숙명여자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제19기 미용산업최고경영자과정 졸업 작품전(지도교수:김동분)>은 헤어쇼의 백미를 보여주었습니다.

중세에서부터 근, 현대까지 헤어스타일과 의상의 변화된 모습을

절제된 무대와 어우러지도록 재현한 솜씨는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주제를 표현하는 통일성 있는 모습은 ‘헤어쇼는 이런 것’이라는것을 잘 보여주었다는 평입니다.

 

또 숙대 졸업작품전이 있기 하루 전에 코엑스에서 열렸던 아모스(대표:서민철)의 헤어쇼도

미용인들이 모두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정도 훌륭한 무대였습니다.

아모스는 ‘팀아모스’라는 미용팀을 발굴, 육성하여 미용인의 자질을 높이고 있는 미용 기업입니다.

매년 국내,외의 사회적, 문화적 흐름을 연구하고 체계화하여 유행을 선도할 헤어 트렌드를 내놓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토대로 미래의 트렌드를 예견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는 거지요.

웅장한 무대와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이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습니다.

사소한 실수 몇 개와 게스트로 참여한 어느 쇼팀의 무성의한 작품은 옥의 티였습니다.

 

지난 11월 5일 양재동 at센터에서 <K.B.F.2008> 행사 후 열린

<권홍 헤어쇼>도 일선의 미용인들에게 의미있는 헤어쇼였습니다.

재교육의 선도 기관임을 자부하는 ‘권홍아카데미’ 권홍 원장은

항상 실용성과 창의성을 역설하는데, 이날의 헤어쇼도 이런 그의 면면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큰 마당이었습니다.

이날 권홍 원장이 선보인, 숍에서 고객들에게 바로 시술할 수 있는 커트 중심의 헤어 트렌드는

미용인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의미로 다가가리라 봅니다.

권홍 원장은 이런 대형 헤어쇼를 매년 가질 예정이라니 미용인들의 기대가 큽니다.

 

우리 나라처럼 대학에 미용학과가 있는 나라는 세계 어디를 봐도 많지 않습니다.

미용학과가 있는 대학 수는 세계 최고일 것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미용학과마다 졸업작품전 행사를 가집니다.

기자는 시간 상 많은 대학의 졸작에 다 다닐 수는 없습니다.

 

올해 관람한 서경대학교 미용예술학과(학과장:김성남)의 졸업작품전은

우리 나라 미용학과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 쾌거라 할 만합니다.

학생들의 미용에 대한 열정과 기성 세대를 뛰어넘는 상상력은 보는 이를 흥분케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무대 설치와 작품에 대한 정성은 기성 미용인들과 다를 바 없을 정도였습니다.

 

또한 오산대학 헤어아트학과(학과장:최연희)의 졸업작품전도

우리 미용계를 짊어지고 나갈 유망주들의 실력을 맘껏 뽑낸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고전머리를 새롭게 재해석한 아이디어가 신선하였고

젊음의 열기를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무척 예뻐 보였습니다.

 

기자가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거나 관람했었더라도 지면상 소개하지 못하는,

그러나 품격과 질적인 면에서 우수한 헤어쇼가 많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해드립니다.

불황 속에서도 이런 헤어쇼들은 우리 미용계를 풍성하게 하고 알차게 하는

디딤돌이 되고 있음을 기자는 잘 알고 있기에 두서없이 나열해 보았습니다.

 

내년에는 더 알차고 내실있는 많은 헤어쇼가 열려

우리 미용인들을 감동케 하길 송년호를 빌미로 기약해 봅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늦가을

 

또르르

온다 비

온다

 

또르르

너 술 따르고

술 마시고

 

또르르

산사

낙엽 한 잎

지고

 

<뷰티라이프> 2008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