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불량아들 2014. 8. 28. 10:50

 

Editor's Letter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4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지난 18일 바티칸으로 귀국하셨습니다.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에 이어 세 번째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한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위로를 남겨주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입니다.

화공학자로 일하다가 신학교에 입학하여 신학생이 되었으며

20132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스스로 교황직을 물러나고 그 후 소집된

콘클라베에서 다수의 표를 차지해 2013313일 제 266대 교황이 되었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공, 사석에서 항상 겸손함과 근검함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합니다.

또한 사회적 소수자인 가난한 자들에 대한 관심과 관용을 이야기하며

각 계층 간의 대화를 통한 소통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자신 소박한 생활을 하며 형식이나 격식에 얽매인 생활을 지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 와서도 보여준 모습은 이와 다르지 않아 45일 동안의 공식 행사 일정 이외에도

우리 사회 약자의 입장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안아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명동성당 미사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위로하기도 했으며,

세월호 유족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많은 말보다는 진심으로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노란 리본을

받아 달고는 방한 기간 중 한 번도 빠트리지 않고 꽂고 다니기도 하셨습니다.

어린 아이들과는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교감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교황님은 가셨지만 우리에게 남겨진 교훈과 위로는 식지 않습니다.

지도자의 위상과 자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도 줬습니다.

위정자들이 교황처럼만 했더라면 우리 사회가 이렇게 팍팍해지거나

흑, 백으로 나뉘어져 좌충우돌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회 지도자층이 아니더라도 우리 소시민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큰 울림을 주고 교황은 가셨습니다.

우리 미용계에도 교황처럼은 아니지만 미용인의 위상 정립과 미용인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는 지도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미용계 지도자가 아니더라도 미용인들끼리 화합하고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길은 많습니다.

우리 모두가 같은 길을 가는 미용인이라는 데 뜻을 같이 한다면 말입니다.

 

교황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인들은 고통을 감내할 능력이 있으며 이는

이들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미용인들은 미용인의 고통을 감내할 힘이 있으며 이는 미용인들이

한국 사회에서 존중받기에 충분하다라고 기자는 교황님의 말씀을 치환해 봅니다.

 

어떤 이의 울림은 이처럼 크고도 깊습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매미 울다

 

칠월 뙤약볕 아래

매미가 운다

대추나무 아래

매미가

우는데

 

제 몸을 비틀어

내게 무슨

신호를 보낸다

 

나도 한낮의 매미처럼

네게 어떤 부호를

온몸으로 보내고 싶다

 

제 온몸을 비틀어

칠월 뙤약볕 속으로

섬광처럼

다가오는

매미 소리

 

<뷰티라이프> 2014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