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진시의 니카이넨 씨
중국 텐진시에 사는 니카이넨 씨는
홍목 가구상의 총경리
의자 하나에도 몇 백, 몇 천 만원씩 하는 홍목 가구는
중국 거부들의 상징
그의 일과는 단순하네, 따분해 보이기까지 하네
아침엔 헬스장에 가서 몸을 만들고
오후엔 사무실에 나와 보이차를 끓이네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면
창 밖 흘러가는 구름을 무심히 바라보다가
차를 따르고 다기를 닦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차를 끓이네
가끔씩 일어나 가구들을 한참씩 들여다보기도 하네
밀도가 일반 나무에 비해 수백 배가 높아
못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홍목 가구는
그의 삶이네
젊을 적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던가
대못도 그의 심장을 뚫을 수 없었다네
50년에 1센티미터씩 크는 홍목처럼 딱딱하였다네
바람이 부네
이제 그의 생활은 느릿느릿하고
창 밖 구름만큼 한갓지네
텐진시의 니카이넨 씨는
홍목 가구상의 총경리
강철처럼 살아서
홍목 가구상 주인이 되었네
구름 한 점이
니카이넨 씨네 상가를
느릿느릿한 눈으로 곁눈질하며
흐르네
<뷰티라이프> 2015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