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할머니 제삿날
시골집에 갔더니
뒤뜰의 모과나무,
몇 개 열매를 달고
당당하게 서 있네
할머니 마음처럼
서러운 것, 주름진 거 다 껴안고
제 속살로
단단히 익어가는,
안에 있는 향기조차
모두 껴안은
저, 모과
우리 집은 달빛보다도
모과 향 더 빛나네
<뷰티라이프> 2015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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