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모과

불량아들 2015. 7. 15. 12:39

모과

 

할머니 제삿날

시골집에 갔더니

뒤뜰의 모과나무,

몇 개 열매를 달고

당당하게 서 있네

 

할머니 마음처럼

서러운 것, 주름진 거 다 껴안고

제 속살로

단단히 익어가는,

안에 있는 향기조차

모두 껴안은

저, 모과

 

우리 집은 달빛보다도

모과 향 더 빛나네

 

<뷰티라이프> 2015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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