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미용을 시작하는 새내기 미용인들께

불량아들 2016. 6. 29. 15:14

Editor’s Letter

 

미용을 시작하는 새내기 미용인들께

 

며칠 전, 단골로 다니는 미용실로 머리를 하러 갔습니다. 원장이 머리를 손질하고 난 후 샴푸를 하는데 스텝이 이제 미용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였습니다. 샴푸를 하면서 조잘조잘 예쁘게도 말을 시킵니다. 어딘가 조금 미숙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여간 보기 좋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드라이 후 새내기 미용사가 건네준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갓 미용에 입문한 미용사에게 가장 중요한 기술이 무엇이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커트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기자는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샴푸는 미용인들이 가장 먼저 배워야할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미용실에 들어가서 맨 처음 샴푸를 받다보면 샴푸 실력에 따라 미용실 수준을 가늠하는 경향이 농후합니다. 샴푸를 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말 나온 김에 미용에 입문한 초보 미용사들은 미용일기쓸 것을 권합니다. 그날그날 고객을 응대하다가 생긴 에피소드나 선배 미용사들로부터 지적받은 사항 등을 꼼꼼하게 적어나가는 미용일기를 쓴다면 나중에 큰 재산이 될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미용잡지를 정기 구독하라는 것입니다. 두말하면 잔소리겠지만 미용인은 미용에 관한 한 전문가입니다. 전문인이라면 전문 잡지 한 가지 정도는 꼼꼼하게 챙겨 읽어야 합니다. 미용 잡지는 미용인이 알아야 할 기술 정보라든지 업계의 소식 등을 매달 제공합니다.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일류미용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얼마만큼의 노력을 했느냐에 따라서 그 세월은 늘어나기도 하고 단축되기도 합니다.

 

미용인만큼 고객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직업도 드뭅니다. 짧게는 2~30분에서부터 많게는 서너 시간까지 고객들과 호흡을 같이 합니다. 고객의 충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만 오래 같이 한다고 해서 친밀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고객의 수준에 맞는 대화의 폭과 질이 중요합니다. 상식을 넓히고 지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독서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틈틈이 시간을 내서 영화는 물론 연극 등도 많이 관람해야 합니다. 유행하는 드라마는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앞에서 열거한 것들은 생소한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행동을 오래 유지하면 습관이 됩니다. 미용인, 특히 미용에 갓 입문한 초보 미용인이라면 처음부터 행동 지침을 마련하고 실천하는 버릇을 들여야 합니다. 지금의 실행 여부에 따라 여러분의 미래는 크게 편차가 날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어느 날

 

지하철

맞은편 의자에 앉아 있는

아가씨 둘

핸드폰을 보며 동시에 웃는다

 

드라마일까,

코미디일까?

 

다큐멘터리면 어떠리

 

지하철 안에서 번진 미소로

지금

세상이 환하다

 

<뷰티라이프> 2016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