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OMC 헤어월드 코리아 2016>을 보고...
지난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OMC 헤어월드 코리아 2016>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종합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통했습니다. 주최 측인 대한미용사회중앙회는 ‘미용 역사를 새롭게 썼다’며 대단한 열기에 들떠 있습니다. 기자도 성공적인 대회였다는 데 어느 정도 수긍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성공에만 도취되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펜을 들었습니다. 성공적인 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 번째는 홍보 부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본지에서 페이스 북 안에 있는 미용 그룹에 대회 열흘 전부터 대회 전날까지 ‘헤어월드 대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라는 질문에 ‘알고 있다’라고 대답한 미용인은 응답자의 1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 그룹이 미용 초보자이기나 미용계에 입문한 지 오래 되지 않은 미용인들이 대다수라고는 하지만 이는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또한 대회 기간 내내 ‘티켓 가격이 4만원이면 너무 비싸다’라거나 ‘지금이라도 표를 구입할 수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기자 개인적으로도 많이 받았다는 것은 홍보가 부족했다는 여실한 증거라고 믿습니다. 대회 기간 3일 동안의 입장료가 아닌, 하루 입장료가 4만원이라고 잘 못 알고 있었던 미용인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일일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정보도 많은 미용인들이 모르고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시회에 참가했던 업체 분들의 하소연입니다. 세계적인 대회인 만큼 외국 바이어들이 많이 올 것으로 믿고 전시에 참가했는데 외국 상담이 너무 없었다는 하소연입니다. 이는 잡화를 판 몇 곳을 제외하고는 거개의 전시 참가 업체의 불만 사항이었습니다. 주최 측은 외국 바이어를 유치하는 데 얼마만큼의 정성을 기울였는지 뒤돌아볼 일입니다.
볼만한 세계적인 헤어 쇼나 양질의 세미나 등이 없었던 것도 옥의 티라고 많은 미용인들이 지적합니다. OMC 헤어월드 대회는 그야말로 세계 미용인들의 축제입니다. 더구나 그런 대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할 때 국내 미용인들의 기대는 컸던 게 사실입니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세계적인 수준의 헤어 쇼와 전시를 기대했지만 거기까지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는 게 많은 미용인들의 생각이었습니다.
사소한 문제는 26일 밤에 열렸던 갈라 나이트쇼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 갈라쇼에는 세계 50여 개국 400 여명의 대표가 참석했다고 주최 측은 말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맞는 통역이 없어서 우왕좌왕하는 외국인을 보며 민망함이 앞섰다고 몇 미용인은 말합니다. 많은 통역은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의 인원은 배치했어야 한다는 말에 기자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밖에도 대회 마지막 날 시상식에 4시간 이상을 소요했다는 점, 갈라 나이트쇼 중 노래가 진행되고 있는 데도 무대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관람 문화 등을 지적하는 미용인들도 많았습니다.
이상의 문제를 지적한 것은 대회 성공의 이면에 가려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무시하고 지나간다면 미용계 발전을 위해서 결코 좋은 일이 아니란 것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지 성공적인 대회를 깎아내리기 위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이참에 주최 측에서 <OMC 헤어월드 코리아 2016> 대회의 백서(白書)를 만들어서 향후 미용대회의 모범적인 답안으로 제시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도 해봅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사랑하는 사람의 배에 귀대 볼 일이다
가끔은,
사랑하는 사람의 배에 귀대 볼 일이다
그 사람 배에 귀를 대면
우르르쾅쾅 천둥소리가 나고
때론
또랑물 흐르는 소리
맑은 피아노 소리가 나기도 한다
댕강댕강
목숨 줄 붙이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삶은 이렇게 소리 내며 흐르는 것이라는 듯
조르르 졸졸 잘도 알려준다
내 생의 알림판이라도 되려는 듯,
내 배에서도 이런 소리가 날까?
사랑하는 사람의 배에서 나는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한 줌 재가 되는 소리,
바스락거리며 창자 뒤틀리는 소리,
들을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 없는 방바닥에서 홀로 뒹굴다가
배에 손을 얹는다
희미해져가는 배에서 나는 소리
거실 바닥을 전류처럼 흘러 창 밖 허공으로 흘러 퍼지고
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배에서 나는 소리가 그립다
가끔은
사랑하는 사람의 배에 귀대 볼 일이다
<뷰티라이프> 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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