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한국미용창작협회 회원들의 귀환

불량아들 2018. 1. 5. 11:50

Editor’s Letter

 

한국미용창작협회 회원들의 귀환

 

장맛과 사람은 오래 묵을수록 좋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해가 바뀌어 가는 요즘 그런 마음이 더욱 더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더욱이 우리 미용계는 정과 동지애가 유독 강하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숍을 방문했을 때나 행사장에서 오랜만에 만났을 때 미용인들이 따뜻하게 잡아주는 손길의 다정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며칠 전에 무척 반가운 미용인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름 하여, 한미창, 한국미용창작협회의 모임이었습니다. 한미창은 남성 미용인들이 만든 친목 모임입니다. 세월도 까마득한 90년대 말에 결성, 2000년대까지 활발히 움직이다가 그간 전혀 활동이 없었습니다. 몇몇은 친분 유지 차 연락을 해오다가, 지난 여름을 기점으로 다시 뭉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저번 가을에는 미용을 접고 부여로 내려가 버섯 종균 사업으로 큰 성공을 일구고 있는 신두연 대표의 농장을 방문해 오랜 우정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런 한미창 회원들이 미용 부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다시 모였습니다.

 

회원들의 면면을 다시 살펴봅니다. 마인기(중국 하얼빈 미용실 운영), 신두연(충남 부여 버섯 종균 농장), 정인채(HAIR FLUX), 최봉관(최봉관 프로헤어), 양하빈(이대 쎄시카헤어), 조봉수(살롱 드 봉수와), 찰리정(찰리정 미용실), 김재욱(다비네스 교육원장), 김신영(헤어이미지메이킹), 노승만(노승만 헤어본), 주호영(건대 HAIR APTE) 원장 등이 그들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왕년에 한 가닥씩 하던 미용인들이었습니다.

 

기자가 한미창의 송년 모임 초청에 서슴없이 달려갔던 까닭은 우리 미용계에 그만큼 정과 동료애가 그리웠기 때문입니다. 이날 송년모임에서 기자는 우리 미용계의 끈끈한 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어 무척 기뻤습니다. 작금의 미용계는 선, 후배의 유대감보다는 경쟁과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전투구 식 다툼의 현장에 다름 아닙니다. 물론 이는 현대 사회의 특성이기도 합니다만 미용은 인간의 아름다움을 창조한다는 근본을 생각할 때 보수적인 사고를 견지해야 한다고 기자는 평소 생각해오고 있습니다.

 

한미창이 미용계 전통의 부흥을 책임질 것이라는 거창한 목표는 없을지라도 그들의 앞으로의 행보에 따라 선, 후배 미용인들의 마음가짐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합니다.

 

옛 정이 그리워서 다시 모인 미용인 모임, 한미창. 정과 동료애를 우선으로 생각하던 미용인의 바람직한 귀환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동심 파괴

 

유치원에 다녀온 꼬마가 말했다

-엄마 내 짝꿍 다은이와 결혼할거야

-결혼은 20년 후에나 하는 거란다

-20년 기다리면 되지

-20년 후에 니 짝꿍은 돈 많은 남자랑 결혼할걸

 

크리스마스 이브 날

-산타 할아버지, 나는 나쁜 아이라 크리스마스 선물 받을 수 없지요?

다섯 살 난 유민이가 말했다

유민이 엄마는 만날 뭐라고 했나?

 

<뷰티라이프>2018년 1월호